수자원공사의 HR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신태선 차장(사진)은 시스템 구축과정에서의 어려웠던 부문을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 IT외적인 요소'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언급했다.
다음은 신태선 차장과의 일문일답.
- HR-BANK를 구축할 때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우리 공사는 전국에 사업장이 분포돼 있다. 어느 사업장에는 4급대리 혼자 나가 있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인사의 투명성, 형평성이 매우 중요하다. 어느 날 서울에 있는 직원에게 울릉도로 가라고 할 때, 그가 그 인사에 대해 이해하고, 따를 수 있어야 한다.
공평한 인사를 위해 도입된 순환보직은 그러나, 전문가 양성을 어렵게 한다. 이번 시스템은 형평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문성도 갖출 수 있는 인사체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 개인의 이력과 역량에 대한 정확한 근거 데이터 필요하다. 기존에는 누가 어느 부서로 이동했는지 정도의 데이터 밖에 없었다. 새 시스템은 어느 부서에서 업무를 했으며,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상세한 테이터가 기록돼 있다.
채용, 정보, 배치, 복지, 퇴직 등 모든 인사의 라이프라이클을 HR-BANK를 통해 진행할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려웠던 부분은.
SAP의 HR모듈과 우리 프로세스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사람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지는데 반해 SAP는 시스템 자체가 직무 중심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는 SAP의 문제라기 보다는 세계의 베스트프랙티스다. SAP의 베스트프랙티스에 따라 우리 인사 철학을 이번에 직무중심으로 바꿨다.
또 하나 SAP HR 모듈이 현지화 안 된 부분이 있다. 그래서 패키지를 도입하면서도 개발이 많이 들어갔다. ERP사업에서 개발이 많이 들어가면 프로세스 혁신을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시스템을 더 친근하게 만드는 데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현업과 IT부서가 함께 일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인사담당 부서는 인사철같은 특정 기간동안 굉장히 바쁜데, 이런 구조가 IT부서의 구조와 달라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발의 자체를 인사부서에서 했을 정도로 현업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 가동 후 경영층이나 직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직 경영층이나 직원들이 평가를 내리기는 이른 단계다. 다만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적응은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벤더의 패키지를 통해 구축한 회사들이 초기단계에서 쇼크상태에 빠지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HR-BANK는 큰 쇼크 없이 안정화 되고 있다.
인사 프로세스는 SAP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이용했지만, 화면구조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우리 현실에 맞게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다른 기관의 경우 안정화되는 기간이 1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HR-BANK는 큰 쇼크 없이 안정화 상태에 들어섰다.
- HR-BANK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인사이동 이후 잡음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공사의 특성상 인사 이후 잡음이 많았다. 그러나 HR-BANK가 정확한 근거로 데이터를 제공하면, 이 같은 잡음은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부분의 공기업의 인사프로세스는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우리 공사의 사례가 다른 공기업에게 좋은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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