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식인수만으로 네오웨이브 소유할 수 없을 것”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6-08-28 12:24:00
[인터뷰] 최두환 네오웨이브 대표이사
“네오웨이브는 주식 인수만으로 소유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주주들도 이런 첨을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믿으며, 경영권 방어를 자신한다.” 최근 제이엠피의 경영권 인수 시도로 위기에 처한 네오웨이브의 최두환 사장은 28일, 주주와 회사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회사를 지켜내고자 노력하는 만큼 경영권을 반드시 방어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밝혔다. 네오웨이브 창업자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두환 사장은 “최대 주주가 바뀌고 경영권이 인수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권 인수의 주체가 부실기업이고 회사의 발전과 상관없는 목적으로 경영권을 노린다는 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금형성형 제조업체인 제이엠피는 최근 경영참여 목적으로 네오웨이브 지분 인수를 계약해 이미 11억원의 선금을 지급했으며, 오는 30일까지 잔금 149억 9천5백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두환 사장을 만나 이번 사퇴와 관련된 입장 및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 현재 심정이 어떤가? “제이엠피가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회사의 주주와 고객, 직원은 물론 네오웨이브에 관심을 가져준 업계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하지만 반드시 회사를 지켜낼 자신이 있음을 약속드린다. 제이엠피는 네오웨이브의 중장기적 미래와는 동떨어진 회사다. 작년과 올해 큰 적자를 기록했으며, 총 3회에 달하는 기업인수 실패의 전력을 갖고 있다. 메타웨어라는 회사가 제이엠피를 통해 우회 상장을 한 시점부터 제이엠피 및 관계사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것을 볼 때 이번 인수가 성공할 경우, 네오웨이브 역시 이러한 전철을 밟을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현재 결집된 우호지분이 제이엠피의 목표 수치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안다. “현재 대신개발금융, 쏠리테크, 한일시멘트, 야호커뮤니케이션 등 우호주체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단기간에 27%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들 우호주체들이 지분 결집뿐 아니라,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력 확보에도 큰 도움을 줬다. 현재로서는 추가로 지분을 인수해 지분율 경쟁을 할 마음은 없다. 네오웨이브는 기술력으로 운영되는 회사이며, 제이엠피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전 직원이 사퇴한다는 각오다. 주주들도 회사가 없어지는 이런 상황을 바라지 않은 것이므로, 인력이 네오웨이브의 경쟁력임을 설명한다면 주주들도 충분히 우리를 지지해줄 것으로 확신한다.”
- 네오웨이브는 주식인수만으로 소유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고 했는데? “네오웨이브는 제이엠피와 달리, 뛰어난 기술력과 임직원들의 역량을 자랑하는 회사다. 과거 설립을 함께 한 대주주의 재정적 문제로 네오웨이브의 소유구조가 바뀌었을 때도 설립 이래 함께 해온 현 경영진 구성이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음은 회사의 기술력이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으며, 네오웨이브에서 기술력과 인적 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대변해준다. 일반적으로 투기세력의 경영권 인수시도가 있을 때 많은 회사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poison pill과 같은 극약 처방을 내리지마, 네오웨이브는 장기적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이 같은 단기적 극약처방은 쓰지 않을 계획이다. 머니게임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자신이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이 제이엠피로 넘어간다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 “직원과 우호주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이엠피가 네오웨이브를 인수할 경우, 네오웨이브의 성장을 주도해온 주요 경영진들은 회사를 떠날 각오를 하고 있다. 직원들도 마찬가지 각오인 것으로 안다. 그렇게 되면 네오웨이브는 껍데기뿐인 회사가 될 것이며, 현격한 매출감소도 불을 보듯 뻔하다. 이 과정에서, 제이엠피는 네오웨이브를 인수한다 해도 전혀 실익을 얻지 못할 것이다. 결국, 제이엠피의 네오웨이브 인수 시도는 우량 토종 통신장비 기업을 공중분해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 최근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인데, 영향은 없겠는지? “현재, 네오웨이브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판교디지털밸리 입주, 해외사업 확대, 매출확대로 인한 공장 증설을 위해 2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요 통신사업자 등 고객사를 위한 제품 공급 역시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현재 적대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이 모든 상황과는 관계없이 네오웨이브는 지금 이 시점에도 회사성장을 위한 노력을 차질 없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네오웨이브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기존 사업 및 신규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을 밝히는 바이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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