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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에픽 ‘포트나이트’ 전면전 재점화…iOS 복귀는 다시 ‘미궁’

레고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레고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에픽게임즈의 대표작 ‘포트나이트’가 다시 한 번 iOS 생태계에서 퇴출됐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앱스토어 등록을 차단했을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내 자사 마켓플레이스에서도 배포를 막아 전 세계적으로 iOS에서 포트나이트 이용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은 즉각 반박하며 삭제한 적이 없고, 미국 스토어 포함 여부가 문제였다고 해명하면서 앱 생태계 규제를 둘러싼 두 거인의 갈등이 또다시 폭발했다.

에픽게임즈는 5월 9일 미국 앱스토어에 포트나이트를 재등록했다. 최근 미국 법원이 애플에게 외부 결제 링크를 허용하라고 명령한 이후, 이를 근거로 한 첫 복귀 시도였다. 다만 2020년 정책 위반으로 정지된 본사 계정 대신, 유럽 스웨덴 법인을 통해 우회 제출했다. 그러나 애플로부터 5일간 피드백이 없자 예정된 주간 콘텐츠 업데이트를 반영해 5월 14일 새로운 빌드로 재제출했다. 팀 스위니 에픽 CEO는 “모든 플랫폼 동시 업데이트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에 대해 미국 앱스토어용 콘텐츠를 포함한 점이 문제였다며, 이를 제외한 상태로 다시 제출하라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주요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애플 대변인에 따르면, 기존 유럽 앱스토어 또는 대체 마켓에서의 배포를 중단한 적은 없으며, 포트나이트 앱을 직접 삭제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에픽이 주장한 ‘전 세계 차단’은 애플 입장에서는 과도한 해석이라는 뜻이다.

에픽 측은 심사가 24시간 내 이뤄지는 것이 보통인데, 애플은 아무 응답 없이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위니 CEO는 공정하지 못한 앱 심사 체계가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무기화되고 있다며, 짝퉁 포트나이트는 허용하면서 정식 버전은 막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법적 해석은 복잡하다. 2021년 미국 법원은 애플이 외부 결제를 제한할 수 없다고 판결했지만, 포트나이트 앱 복귀를 허용할 의무는 없다는 조항을 함께 명시했다.

결국 현재의 상황은 단순한 심사 지연이 아닌, 양측이 명확한 행동 없이 시간을 끄는 교착 상태로 보인다. 애플은 받아들이지도, 거절하지도 않음으로써 일종의 ‘무응답 전략’을 취하고 있고, 에픽은 예정된 업데이트를 무산시키며 대응 수단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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