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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압도적 지배력’ 通했다…본업 경쟁력 키운 이마트, 1분기 ‘훨훨’

1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3.4배로 ‘급증’…8년 만에 최대 실적(종합)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승진 1년 만에 남긴 메시지다. 이어 실제로 정용진 회장은 위기를 극복해 가는 책임경영을 펼치며 그룹 주력인 이마트를 구해냈다. 이마트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전년 대비 3배가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

차별화된 시스템과 혁신을 추구해 트렌드 및 수익성 구조 변화를 도모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또한,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중심 전략도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12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순매출 7조2189억원(전년비 0.2% 증가),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38.2% 증가한 1593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총매출은 4조6258억원,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1%, 43.1% 증가하며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별도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죽전. [ⓒ이마트]

◆전방위적 혁신 결과…‘고객 수 증가·실적 상승’ 선순환 구조 구축=이마트는 이번 실적 급등에 대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전방위 혁신을 통한 본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의 결실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에 힘써왔다.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고객 혜택으로 재투자하며, 고객 수 증가와 실적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주요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한 ‘가격파격 선언’과 올 1월부터 진행한 ‘고래잇 페스타’는 가격 경쟁력으로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스타필드 마켓으로 대표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전략도 고객 수 증가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올해 1분기 스타필드 마켓 죽전 매출은 전년비 약 21% 증가했으며,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한 문현, 용산, 목동점 또한 각 35%, 11%, 6%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혁신 노력에 힘입어 할인점 부문 1분기 고객 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비 53.7% 급증한 778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 역시 이마트 실적 개선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레이더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9% 늘어난 4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고객 수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증가해 전년 대비 3% 이상 늘어났다.

특히, 지난 2월 문을 연 마곡점은 개점 직후 3일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3월 말까지 트레이더스 23개 점포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이미지는 위 기사와 관련 없음. [ⓒ스타벅스코리아]
해당 이미지는 위 기사와 관련 없음. [ⓒ스타벅스코리아]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 흐름 동참…이커머스는 아쉬운 성적표=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멤버십 고객의 지속적인 확대 및 프리미엄 매장 런칭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고, 신세계푸드도 원가절감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

이마트24는 점포효율화 전략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노브랜드 연계 매장 확대와 효율 중심의 신규 출점을 통해 내실경영에 집중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이커머스 계열사는 적자 폭이 확대됐다. SSG닷컴의 1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3568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억원 확대된 181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출 감소의 경우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로 직매입 중심의 그로서리(식품) 영역이 영향을 받았다. 또한, 배송 서비스 확대와 물류 센터 운영 확대 등으로 일시적 비용이 늘어 영업 적자가 늘었다.

SSG닷컴은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위수탁 거래 중심의 라이프스타일(비식품) 영역 활성화를 통해 총거래액(GMV)은 1조64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SSG닷컴은 상반기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미식관, 뷰티관 등 핵심 카테고리 버티컬 전문관을 한층 강화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착보장 '스타배송' 서비스를 접목한 뷰티와 디지털가전, 스포츠/레저, 유아동, 반려 상품 구색을 늘려 이를 생활 밀착형 배송 서비스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배송, 전문관을 아우르는 특화 서비스를 바탕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신뢰도 높은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마켓(G마켓)의 1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한 20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보다 36억원 확대된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지속적인 혁신과 쇄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며 “앞으로도 가격, 상품, 공간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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