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수요 둔화가 길어지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한 집중도를 낮추고 성장 전망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의 전환에 속도를 붙인다. 이를 위해 미국 미시간 홀랜드 시 공장의 ESS 라인을 2분기 내 가동하는 한편, 폴란드에 진행 중인 ESS 라인 전환 투자를 내년 끝마치고 북미·유럽·아시아 등지의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실적설명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고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2% 대폭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 시장 둔화 우려에도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향 판매가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용 배터리는 유럽 지역 내 OEM의 재고 우선 활용에 따라 전체 출하량이 줄었으나, 북미향 현지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반영액이 크게 확대되는 효과를 거뒀다.
소형 배터리는 테슬라 등 전략적 고객사로의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반면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은 전방산업 계절성 수요 둔화로 매출이 줄었다.
2분기는 우려 대비 북미 고객사로의 판매가 견조하면서 지속성이 예고됐으나, 전반적인 전기차 OEM의 재고 보유 기조가 보수적으로 가면서 1분기 대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익의 경우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 부담이 작용하고 있으며, 고수익 프로젝트 및 미국 현지화 대응을 바탕으로 한 ESS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LG엔솔은 유례없이 높은 시장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유하고 있는 생산능력(CAPA)을 극대화하고 설비투자 집행 최소화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전환 투자를 집행 중인 미국과 유럽 내 ESS 라인을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시의 단독 공장에서 증설한 2동, 3동을 ESS 라인으로 증설하고 있으며, 2분기 내 2동 가동을 시작해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ESS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홀랜드 공장에 지을 예정이었던 도요타 등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은 5월 중 인수가 마무리 될 랜싱시(전 얼티엄셀즈 3공장) 공장을 통해 확대할 예정이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ESS 라인 전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예정대로 라인 전환이 이뤄지면 이를 통해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로부터 받은 ESS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는 한편, 이외 유럽지역과 아시아 등으로의 LFP ESS 배터리 확판을 추진한다.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애리조나 공장에서 확보한 테슬라, 리비안 등의 수주를 기반으로 46시리즈 제품 판매를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며, 신규 개선품을 비롯한 현지 생산 발판을 마련한다. 이외 테슬라향 전략형 배터리인 2170 개선제품을 2분기 이후 납품하고, 46시리즈에 대한 납품 일정 확정에 따라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내용도 공유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대외적 정책 변동성과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두드러질 것을 고려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 실행 과제(Action Plan)를 발표했다.
회사는 수요 하방 위험(Downside Risk)에 대비한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투자는 우선 순위를 정하여 필수 불가결한 사항을 중심으로 집행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변동성이 큰 EV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하여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한다. 차별화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 제품 포트폴리오와 선제적으로 구축한 권역별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고객들의 현지화 요구에 신속히 대응한다. 또한,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관세 부담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노력도 가속화한다.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고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생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전극 공정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창실 CFO는 "전년 대비 30% 이상으로 투자집행(CAPEX) 규모를 낮추고 증설을 축소하고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며 "인프라 투자비를 고려해 당분간 신규 증설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투자비 절감 차원에서 GM으로부터 랜싱 자산매입을 결정했다. 아울러 시장과 고객 면밀히 고려하고 유럽 폴란드 공장의 EV라인 ESS 전환해 유휴 설비 활용을 진행해 타 애플리케이션 및 케미스트리 적극 대응해 수요 다운사이드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미국 내 현지화 구축이 거의 완성된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정경환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전날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에 대해 향후 2년동안 외국산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경감하는 것으로 발표해 자동차 관세가 미치는 영향은 타 산업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에 대해서도 별도 예외 조항이 없고 전 품목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기에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을수록 원가 상승량이 높을 것이다. 탈중국 공급망을 잘 구축해 온 LG에너지솔루션에는 우호적 사업 환경이 조성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는 전기차 시장 내 변동이 있겠지만 당사에 기회가 많아졌다. 대응 전략으로는 OEM JV 포함해 총 8개 사이트 기반으로 한 배터리 현지화에 집중해왔고, 전기차, 소형, ESS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현지 대응 가능하도록 구축했다"며 "공급망 리스크 해소와 IRA 대응을 위한 탈중국 해소를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도 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산 배터리는 당분간 북미 ESS 시장 진입이 불가하기에 ESS 신규 수주를 확대해 전기차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 홀랜드 공장 등에서 생산할 LFP ESS 배터리는 2분기부터 조기 양산에 돌입한다. 회사는 이 제품이 숏(Short) 셀 대비 용량이 3배, 에너지밀도가 20% 향상된 것으로 북미 내 가격·성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고객사가 ESS 기지를 구축할 때 투자금을 일정 부분 환급받는 투자세액공제(ITC)를 활용할 수 있어 추가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다시없을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그동안 수많은 최고,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온 LG에너지솔루션만의 저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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