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전면 확대하면서, 엔비디아·AMD·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 타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중국 수출 전용으로 설계된 H20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해 1분기 중 최대 55억달러(약 7조5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4월9일 해당 제품에 대한 수출 라이선스 의무화를 통보한 데 따른 조치다.
엔비디아 H20은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해 설계된 제품으로, 올해 초부터 중국 클라우드 기업과 AI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180억달러 이상의 수주 잔고를 쌓아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갑작스런 조치로 출하가 전면 중단되면서, 대규모 재고와 구매 계약 비용이 손실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해당 조치를 고객사에 사전 고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중국 고객사들은 연말 납품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영업 조직조차 통보 전까지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AMD도 같은 날 공시를 통해 MI308 GPU가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AMD는 수출 승인 여부에 따라 최대 8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재고 및 구매 계약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이지만, 승인 여부는 미지수다.
인텔도 일부 중국 고객사에 가우디(Gaudi) 시리즈 AI 칩이 수출통제 기준에 해당한다고 고지했다. 외신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DRAM 대역폭 1400GB/s 이상, I/O 대역폭 1100GB/s 이상 또는 양자 합계 1700GB/s를 초과하는 제품은 모두 수출 허가 대상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AI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H20 출하 중단 이후 일부 고객사들이 화웨이 제품으로 대체 수요를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영향은 미국 기업뿐만 아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도 이날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조 하에 중국 수출 제한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등 장비 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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