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금융권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금융지주사간 이사회 구성 전략이 차별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경우 1~2명만의 사외이사를 교체한데 반해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중 절반 이상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들이 '거수기'에 불과한 사외이사의 교체폭을 크게 가져갔다고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질적인 쇄신은 구체적인 결과물로써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6일엔 KB·신한·우리금융이, 28일엔 농협금융이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외이사 연임안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눈 여겨 볼 점은 이달 부로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사외이사 38명 중 27명(71%)의 임기가 끝난다는 점이다.
KB금융의 경우 7명 중 6명의 임기가 끝나며, 신한금융은 9명 중 7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은 9명 중 5명, 우리금융은 7명 중 5명의 임기가 끝나며, 농협금융은 6명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KB금융은 임기가 끝나는 6명 중 2명을 교체했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가 새롭게 사외이사로서 임기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신한금융은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보 스마트뉴스 총괄을 신임 사외이사로 낙점해 7명 중 2명만을 갈아치웠다. 하나금융 또한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사외이사 자리에 앉힘으로써 5명 중 1명만이 교체됐다.
KB, 신한,하나금융이 이사회 구성에 있어 변화의 보폭을 짧게 취한 것과 달리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은 폭넓은 쇄신을 선택했다.
우리금융은 임기가 이달 만료되는 5명 중 무려 4명을 바꾸는 강수를 뒀다.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가 신임 사외이사로서 직을 수행하게 됐다.
농협금융은 4명 중 3명을 교체했다. 배용원 변호사,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 안윤주 건국대 환경보건·산림조경학부 교수가 농협금융 사외이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 각 분야에 식견과 경험이 있는 세 후보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독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에서 외형상 이사회 쇄신 폭이 컸던 데에는 두 금융지주를 둘러싼 세간의 비판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손태승 전임 회장이 연루된 친인척 부당대출 건으로 인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강도 정기검사를 받았다. 농협금융 또한 같은 기간 자회사인 농협은행에서 10차례가 넘는 금융사고가 발생해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작년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이 특히 내부통제 시스템에 균열이 간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사회에 쇄신 바람을 줌으로써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회를 물갈이 한 것만으로는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순 없다"며 "사외이사들이 현 경영진의 일탈에 적극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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