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소부장박대리 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열심히 달린 박대리가 이차전지·에너지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박대리보고서>에서는 금주에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뉴스를 선정해, 보다 쉽게 풀어드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박대리보고서와 함께 놓친 이차전지·에너지 이슈, 체크해보시죠.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이번주에도 배터리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이어졌습니다. 저번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마지막 K-배터리 3사인 SK온의 한해 전략도 언급됐었죠. 아울러 국내 대표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의 정기주총 언급까지도 함께 살펴보시죠.
배터리 자회사 SK온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며 성장 전략을 밝혔습니다. 이번 주총은 SK E&S와의 합병 이후 열린 첫 정기주총인 만큼, 시장 등에서 나온 의문을 최대한 해소하겠다는 의지 등이 경영진의 발언에서 드러났죠.
먼저 언급된 것은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하향한 신용등급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앞서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신용 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인 'Baa3'에서 투자부적격등급인 'Ba1'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죠.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사장)는 "그동안 배터리 산업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투자를 많이 했고 재무적인 부담이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S&P는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고, 국내 신용등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중상장에 대한 지적이 나온 윤활기유 자회사 SK엔무브에 대한 발언도 있었죠. 박 대표는 "SK엔무브가 최근 사업 모델을 미래 지향적으로 전환하면서 데이터센터나 배터리 액침냉각, 전기차 오일 및 냉매 부문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IPO가 거론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는 것은 없으며, 이중 상장에 대한 염려가 있기에 이를 해결할 방안까지 포함해 IPO에 대해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사장)도 전기차 캐즘에 따른 수요 둔화, SK온의 지속적인 적자 흐름 등을 타파하기 위한 발언들을 여럿 이어나갔습니다. 이 사장은 "올해 ESS에 대한 가시적인 사업적 성과를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다"며 "결국 올해 수주를 하려고 하는 건 미국에 집중을 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생산 공장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수주를 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SK온은 현재 ▲올해 말까지 사업 성과 확보 ▲미국 ESS 진출을 위한 수주 활동 지속을 2가지 키워드로 잡고 진행 중"이라며 "미국 공장을 활용하려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죠.
인상적인 것은 SK온이 북미향 ESS 진출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기반 소재와 주력인 파우치 폼팩터를 활용한다는 점이었죠. 통상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저가형 배터리로 꼽히며 그간 중국이 독점하다시피 해왔습니다. 하지만 북미 시장은 높은 관세와 대중국 무역 장벽 등으로 중국 업체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고,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수주를 확정한 닛산과의 계약에 대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SK온은 작년부터 닛산과 장기간 공급 협의를 이어온 바 있고, 지난 19일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총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장은 추가 수주 가능성을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당연히 추가 수주활동은 벌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뉴스 속에서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올해 포스코퓨처엠 주총에서는 신규 선임된 엄기천 대표이사(사장)가 사내이사로도 선임됐습니다. 엄기천 사장은 이날 "포스코퓨처엠은 임직원의 역량과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소재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 이후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현실화되며, 그룹 차원의 리튬·니켈·흑연 등 원료 공급망을 갖춘 포스코퓨처엠의 강점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생산성을 30% 향상시키는 설비 강건화와 공정기술 개발을 통해 초격차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매출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리고, 글로벌 Top3 이차전지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죠. 이날 포스코퓨처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로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새롭게 선임됐고 ▲제54기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4건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습니다.
작년 떠들썩했던 에코프로의 주총장은 다소 조용했습니다. 주가 하락과 총수 부재 등으로 오갔던 고성은 온데간데 없었고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죠. 여전히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1분기 가동률 회복과 이동채 회장의 간접적인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올해도 주가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1분기 가동률은 많이 회복된 상황이고 국내 중요 고객사인 수요 증가에 따라 2~3분기에도 가동률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물량이 작년 대비 약 4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흑자 전환과 영업이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죠.
이동채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와 현재 역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복귀는 아니지만, 전략적인 조언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배터리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산업 생태계 확장의 열쇠라는 회장님의 판단에 따라 인도네시아 제련부터 시작해 밸류체인을 갖추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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