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부회장 "HBM 과오 되풀이 그만…2분기부터 시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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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부회장 "HBM 과오 되풀이 그만…2분기부터 시장 주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3-19 14:17:01

옥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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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기 삼성전자 주총서 DS부문장, HBM3E 12단 계획 강조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과오를 되풀하지 않겠다. 빠르면 2분기, HBM 3E 12단으로 시장 내 주도적 역을 하겠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HBM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앞서 주주들의 "주가 부진의 원인이 뭐냐", "8만전자에 사서 5만 전자에 물렸다", "SK하이닉스 팔고 삼성전자 기술력 믿고 주식 샀는데, 엔비디아 퀄테스트 소식도 없다" 등의 성토가 이어진 데 따른 대답이다.

전 부회장은 "저희를 믿어주셨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AI 경쟁 시대에 HBM이 대표적인 부품인데, 시장 트렌드를 저희가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다"고 사과했다.

다만 "작년 말에 있었던 조직 개편들을 통해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DS부문의) 결과는 빠르면 올해 2분기나 늦어도 하반기부턴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올해 전체 HBM 공급은 작년 대비 상당 수준 늘어난다. 이로써 저희도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HBM4라든가 커스텀 HBM 같은 차세대 제품에서도 노력 중이다. 주주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HBM 사업에서도 좀 더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부회장의 해당 발언이 마무리 되자 주주들로부터 박수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HBM이 뒤처졌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주주들의 답답한 부분을 긁어준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 속 반도체 수요 양극화에 대해서도 짚었다. AI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양극화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메모리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중국 로컬 회사들이 D램이나 낸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고 있지만, 아직 기술력이 부족해 DDR4나 LPDDR4 같은 로우엔드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당사는 고부가 하이엔드 시장을 중심으로 HBM, DDR5, LPDDR5, 고성능 서버향 SSD 같은 하이엔드 제품 판매를 확대해 대응하고, 로우엔드 제품에 대해서는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