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게임

[IT클로즈업] 넷마블 대표 내려놓은 권영식… 넷마블네오 IPO 속도 내나

넷마블 권영식 전 대표. [ⓒ넷마블]
넷마블 권영식 전 대표. [ⓒ넷마블]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가 약 11년 만에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는 권 대표가 이끄는 넷마블네오의 IPO(기업공개) 재추진이 임박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존 권영식, 김병규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병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독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권 대표는 2014년 넷마블(당시 넷마블게임즈) 대표에 취임한지 약 1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다만 넷마블 내 권 대표 영향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올해 초 신설된 경영전략위원회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한다. 이곳은 방준혁 의장을 포함한 넷마블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별도의 위원장이 없는 열린 협의체 성격을 띤다.

권 대표는 경영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출시를 앞둔 게임들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넷마블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년 만에 흑자전환한 넷마블은 올해 총 8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성장동력을 유지하겠다는 심산인데, 권 대표 특유의 시장 분석력과 사업적 감각이 신작들의 흥행 가능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권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한 넷마블네오 상장을 위한 준비에 본격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법상 모회사의 이사는 상장 자회사 대표나 이사를 겸할 경우 ‘이사의겸업금지의무’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에, 상장 추진을 앞둔 상황에서 권 대표의 사임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IPO를 한 차례 철회한 넷마블네오는, 작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IPO 재추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권 대표 사임에 대해 “권 대표에 대한 방 의장 신임이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안다. 작년 성공적인 실적 반등에 성공한 상황에서, 이해충돌 소지를 피하는 동시에 넷마블네오 상장 추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아니겠느냐”라고 짚었다.

작년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넷마블]
작년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넷마블]

업계는 넷마블네오가 올해 상장을 추진하기에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넷마블네오는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 흥행작을 배출한 게임사지만, 흥행세를 장기간 이어가지 못한 데다 차기 IP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실적도 지속 악화해 2023년에는 매출 552억원, 영업손실 36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동명의 인기 웹소설·웹툰 IP를 기반해 만든 모바일 게임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가 글로벌에서 흥행하면서 IPO 흥행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나혼렙 성과에 힘입어 넷마블네오의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1002억원, 영업이익은 4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8.2%, 2만4600%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관련해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넷마블의 영업활동 현금흐름(핵심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흐름)은 2023년 -41억원에서 지난해 451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1년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도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1.1% 뛴 1143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 신작 '왕좌의게임: 킹스로드' 전투 장면. [ⓒ넷마블]
넷마블 신작 '왕좌의게임: 킹스로드' 전투 장면. [ⓒ넷마블]

게다가 넷마블네오는 올해 나혼렙의 스팀(Steam) 버전 출시를 계획 중이다. 당장 상반기엔 유명 IP ‘왕좌의게임’을 기반한 AAA급 야심작 ‘왕좌의게임: 킹스로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나혼렙 성공으로 개발 경쟁력을 증명한 상황에서, 이들 후속작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 면에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넷마블네오는 왕좌의게임: 킹스로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북미와 유럽에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신작 데모 버전을 공개하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도 참가해 글로벌 시장 반응을 점검했다. 스팀 글로벌 인기 순위 11위에 오르고 최고 동시 접속자수 1886명을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넷마블 관계자는 “권영식 대표는 경영전략위원회를 통해 사업 외에도 넷마블네오 및 산하 개발사의 개발 역량을 강화해가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