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후 경영능력 논란 확산…네파 등 유사 사례 소환
[디지털데일리 최천욱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이후 유통 및 금융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처럼 과거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들의 경영 악화 사례들이 소환되고 있다.
거액의 대출을 통한 인수 방식과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핵심 자산 매각, 고배당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와 경쟁력이 훼손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까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MBK가 지난 2015년 7조 원 대 거액에 인수했지만 이후 재매각이 계속 미뤄지고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MBK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다.
특히 홈플러스는 최근 줄줄이 신용등급이 하락하며 위기감이 커졌다. 최근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가 발행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했다. 이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한기평과 한신평은 신용등급을 A3-에서 'D'로 일제히 추가 하향조정했다.
MBK가 홈플러스 M&A 과정에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 20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 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발생한 차입금을 갚기 위해 그동안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 등 부동산을 순차적으로 유동화했다.
이런 영향으로 작년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 부채비율은 1408.6%로 크게 악화했다. 총차입금은 5조4620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60.3%에 달했다. 또 현금성자산을 제한 순차입금은 5조3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말 대비 1194억 원 늘었다.
MBK가 인수 자금의 상당수를 대출받아 기업을 인수한 뒤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대응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홈플러스와 함께 MBK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꼽히는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 네파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초 공개된 네파의 직전년도 실적은 -1054억 7280만원의 당기순손실이었다. MBK 인수 시점인 2013년만 해도 한 해 1052억 1500만원의 이익을 내는 우량 아웃도어 브랜드였지만 MBK 인수 이후 경쟁력이 저하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MBK가 네파를 인수했을 당시는 아웃도어 시장 침체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신성장 동력을 위한 돌파구를 확보하기 위해 오히려 투자에 집중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MBK는 2013년 당시 네파의 지분 94.2%를 997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5000억원 가량은 특수목적법인(SPC)의 금융 채무로 조달했는데, 이후 SPC와 네파가 합병하며 네파가 인수 금융 채무 원리금을 부담하게 됐다. 네파는 MBK 인수 이후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이로인해 지난 2013년 34%이던 부채비율도 2023년 231%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네파의 고배당 정책은 유지됐다. MBK는 네파 인수 직후인 2013년 8월부터 배당을 시작해 2013~2021년까지 총 833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BK는 회사가 순손실 등을 기록하며 실적이 좋지 못했던 2017~2021년에도 보유 우선주에 대해 주당 평균 4만7000원 수준의 배당을 총 204억원 집행하기도 했다.
철제 구조물 제조사 영화엔지니어링의 경우도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MBK가 지난 2009년 1000억 원을 들여 인수해한 영화엔지니어링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강구조물 시공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었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경영난에 직면했다.
결국 이 회사는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MBK는 2017년 회사 지분을 496억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하며 손실을 겪었다.
재계에선 사모펀드들이 빚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투자금과 빚을 갚는 과정에서 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사례가 적지않은데, 이를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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