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올리브영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KDB생명타워’를 약 6000억원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물 자산을 확보한 데 이어, 미국 시장 진출까지 선언했다. 이는 국내 1위 뷰티 리테일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행보다.
특히 이번 대규모 투자는 사옥 확보를 넘어 IPO(기업공개)와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미국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과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국내 시장 환경 속에서 올리브영이 기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리브영이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DB생명타워’는 연면적 8만2000㎡(2만4805평)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2021년부터 본사로 임차해 사용해 왔다. 기존 40%를 차지하고 있던 이 건물을 아예 인수하면서 자산 가치를 높이고,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부동산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꾸준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IPO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인다고 본다. 실제 올리브영은 1999년 영업 개시 이후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1년 2조원, 2023년 3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조원을 넘겼다.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CJ올리브영 USA’를 설립하고, 연내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K뷰티 생태계를 국내에서 조성하며 쌓아온 유통 및 브랜드 경험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다만 미국 시장의 높은 경쟁 강도,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행보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세포라(Sephora)’, ‘울타(Ulta)’ 등 강력한 로컬 뷰티 리테일러들이 이미 미국 뷰티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제품 유통 모델로는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점에서 올리브영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또 올리브영이 해외 시장을 확장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쿠팡의 ‘알럭스’, 무신사의 ‘무신사 뷰티’, 컬리의 ‘뷰티컬리’ 등 온라인 기반 뷰티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사실상 올리브영의 이번 빌딩 매입 계획과 미국 시장 진출은 포화한 뷰티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승부수로 여겨진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앞서 지난 4일 미국 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이는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 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서도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올리브영의 6000억원 투자와 글로벌 확장 전략이 기업 가치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J올리브영 측은 "조직 규모 확대와 전국 매장 운영을 고려해 서울역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실사용을 목적으로 사업 활용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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