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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한국도 AI 봄날 올까…외연확장 ‘초집중’ AI SW 기업들

서상덕 S2W 대표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 열린 S2W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상덕 S2W 대표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 열린 S2W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글로벌 AI 시장 트렌드 흐름이 빨라지면서 국내 AI 서비스 개발 기업들의 사업 확장을 위한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자금을 확보하거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확장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급변하는 AI 시장 흐름에 편승하기 위한 적기라 판단하고 발빠르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다채로운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데이터분석 전문 기업 에스투더블(S2W)와 심플랫폼은 IPO를 통해 자금 수혈에 나섰으며, AI휴먼·검색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이스트소프트는 추가 자금 수혈을 위해 70억원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솔트룩스는 최근 차세대 대형언어모델(LLM) ‘루시아2.5’를 공개하면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혹한기에도 코스닥으로 전진…산업AI 데이터 가능성 본 S2W와 심플랫폼

먼저, AI 데이터분석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도전이 본격화된다. 심플랫폼과 S2W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AI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데이터분석 서비스를 앞세워 상장에 도전한다. AI 모델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효용 가치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분야별 특화(도메인) 데이터 학습이 필연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AI 모델이 학습할 데이터를 수집·정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분석 기업들이다.

당장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심플랫폼은 산업 AI 데이터 분석을 핵심으로 하는 ‘누비슨 AIoT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AI와 사물인터넷(IoT)를 결합한 ‘AIoT’를 위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자체적인 분석 모델에 더해 다양한 분석 AI를 활용해 산업별로 적합한 AI 모델 학습 체계를 구축한 것이 바로 누비슨 AIoT 플랫폼이다.

심플랫폼은 누비슨 AIoT 플랫폼을 통한 산업 현장 효율성 증대를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산업 현장에서 복잡하게 산개돼 있던 실물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모델 분석 과정을 거쳐 AI 학습에 최적화된 데이터로 추출하는 기술이다. 통상적으로 공정 과정 예지보전 등을 위해서는 공정 현장에 센서를 부착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심플랫폼은 이러한 과정을 생략한 채 현장 자체 데이터만으로도 각종 오류나 불량을 잡아내는 기술을 통해 수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강태신 심플랫폼 각자대표는 최근 개최된 IPO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DB하이텍이 고객사로 확보돼 있다. DB하이텍이 심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웨이퍼 제조 불량 검수 과정에서 DB하이텍이 생각하지 못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불량 분류를 탐지해냈기 때문”이라며 “덕분에 DB하이텍 출신이 설립한 경쟁사를 제치고 DB하이텍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심플랫폼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92만주를 신규 모집한다. 공모 희망가는 1만3000원~1만5000원이다으로 총 자금은 120억원~138억원이다. 조달된 자금은 AIoT 기술 고도화,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산업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S2W는 올해 3분기 중 IPO를 예고했다. S2W는 데이터분석 기술력 스페셜리스트로서 강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네트워크 및 시스템 연구소에서 출발한 S2W는 앞서 안보·범죄 데이터를 분석하며 분석 역량을 길러온 바 있다. 그 과정에서 국제 수사 기구 ‘인터폴’ 등과 협업을 통해 쌓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산업AI까지 확장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S2W는 IPO를 통해 수혈한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 집중한다. 이미 일본이나 대만 등 아시아권 기업·기관 등과 계약이 진행 중이며, 향후 중동 지역까지도 시장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개척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특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모델을 통한 매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기욱 S2W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개최된 IPO 간담회에서 “회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구독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반복 매출을 가져갈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본다”며 “실제로 현대제철 등 고객사를 포섭하면서 매출이 확보함으로써 확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강태신 심플랫폼 각자대표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표 중이다.
12일 강태신 심플랫폼 각자대표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표 중이다.

SaaS 사업 본격화한 이스트소프트…‘페르소닷에이아이’ 글로벌 사업 전념

AI휴먼 및 AI 검색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이스트소프트는 글로벌 SaaS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70억원 규모 자금을 마련했다. 이스트소프트는 교환사채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AI 휴먼 영상 제작 및 오토 더빙 서비스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페르소닷에이아이는 해외 가입자를 60% 이상 확보하며 글로벌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스트소프트는 페르소닷에이아이 서비스를 내세워 SaaS 전문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교환사채로 글로벌 AI 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 확충, 마케팅 전략 등에 투입한다. 구체적으로는 기술 고도화와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 환경 구축,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목표로 설비 투자에 40%, 운영비에 60%를 활용한다.

이스트소프트는 AI 검색 서비스 앨런에 다양한 AI 모델을 추가함으로서 서비스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딥시크 파장 직후 추론 특화 모델 ‘딥시크-알원(Deep Seek-R1, 이하 R1)’을 적용했다. 앨런에 적용된 R1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중국 딥시크와 완벽히 분리돼 독립된 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

사용자는 정보 왜곡 및 중국으로 개인 정보를 포함한 정보 유출 문제없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R1 추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스트소프트 측 설명이다. 이스트소프트 보안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가 개발한 ‘알약xLLM’을 기반으로 데이터 유출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저비용 고성능 모델 R1 적용으로 앨런의 비용 효율성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무료 기능을 확장하고 회원 가입 없이도 앨런을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13일 열린 루시아 2.5 공개 및 핸즈온 행사에서 루시아 생태계를 소개하고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13일 열린 루시아 2.5 공개 및 핸즈온 행사에서 루시아 생태계를 소개하고 있다.

신규 LLM ‘루시아2.5’로 주력 모델 강화한 주력 솔트룩스

솔트룩스에서는 주력 LLM ‘루시아2.0’ 시리즈의 차세대 모델 ‘루시아2.5’를 선보였다. 그간 검색증강생성(RAG) 등을 통해 차별화를 강조해 온 솔트룩스가 이번에는 고급 추론 성능을 겸비한 통합 모델로서 루시아2.5를 공개했다.

딥시크 파장 등으로 LLM의 비용 효율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솔트룩스도 비용 효율 측면을 루시아 주력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오픈AI의 ‘GPT-4o’나 딥시크의 R1 모델보다도 구축 및 운영비용 측면에서 효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개최된 ‘GenAI Hands-On, 루시아&구버 에이전트 플랫폼’ 행사에서 루시아2.5를 소개하며 “특히 강조하고 싶은 건 루시아 LLM의 극단적인 경제성”이다 “통상적으로 오픈AI GPT-4o보다 운영비가 20분의 1 이상 저렴하고 딥시크 모델 대비로도 10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루시아로 LLM을 고도화한 솔트룩스는 자사 AI 서비스 ‘구버’ 개발에도 집중한다. 구버는 루시아 LLM 기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B2C)로 보고서 자료 수집 및 보고서 작성 등에서 심도 있는 결과물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솔트룩스는 오는 4월부터 구버에 루시아2.5를 적용할 계획이다. 딥시크 파장 이후 글로벌 시장 내 다양한 LLM이 쏟아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심층 답변이 가능한 추론 모델 서비스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같은 날 행사에서 “솔트룩스의 고객사에게 딥시크보다 똑똑하고 저렴한 모델을 무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며 “많은 고객사가 솔트룩스 AI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우고 투자하며 발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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