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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업 정체됐다는데…이통3사, 새 먹거리로 얼마 벌었나 [IT클로즈업]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 KT 제일 커…"이익창출력 유지도 과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지난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4조원을 넘지 못했다. 유무선 통신사업이 시장 포화로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인력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AI)를 필두로 한 비통신 사업 매출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올해 통신사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3사 합산 매출액은 58조9970억원, 영업익은 3조496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은 1% 늘었지만, 영업익은 20.6% 감소했다. SK텔레콤과 KT의 인력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이 이번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각 사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조8234억원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는 8095억원, LG유플러스는 86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9%, 13.5% 감소한 수치다.

이번 분기도 유무선사업의 견조한 매출 흐름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69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4% 비중으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1040만명·795만명으로 각각 77.8%, 72.7%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무선통신 사업의 성장은 정체됐다. 지난해도 무선 매출 성장률은 1~2% 수준에 그쳤다. 각사별 무선사업 매출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10조6700억원, KT는 6조9599억원, LG유플러스는 6조1171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1.1%, 1.3%, 2.2% 성장한 수치다.

이에 매출 성장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좌우됐다.

3사 중 비통신사업 비중이 제일 큰 곳은 KT였다. KT의 경우 2024년 전체 매출에서 유무선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6.26%였다. 하지만 지난해(46.03%)보다는 오히려 0.3%p(포인트) 늘었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의 유무선사업 매출 비중은 전년보다 2.2%p 감소한 61.08%로, 비통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사 중 가장 빠르게 늘고 있었다. SK텔레콤의 경우 유무선사업 매출 비중은 83.5%로, 전년보다 0.3%p 줄었지만 여전히 컸다.

각 사별 비통신사업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KT의 경우 비통신사업 중에서도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로 분류되는 기업회선과 AICC·스마트모빌리티 AX플랫폼 등 서비스형 사업에서 고성장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3조560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사도 비통신사업 부문에서 실적을 견인했다. 직전해과 비교해 이익기여는 줄었지만, kt 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을 이바지했다.

먼저,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중심의 임대 매출 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7% 증가한 60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kt 클라우드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고객기반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5% 늘어난 783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BC카드의 매출은 3조8058억원으로 5.4% 감소했지만,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지속적인 고객기반이 확대로 지난해 4분기 성장을 이뤄내며 회복 추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비통신사업 가운데 기업 인프라 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 기업 인프라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7055억원으로 집계됐다. IDC 가동률 확대, 전용 회선의 견조한 매출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한 가운데, 이번 실적에선 AI 사업부 매출이 중점적으로 공개됐다.

지난해 SK텔레콤의 AI 관련 사업부 매출은 5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AIX(AI전환) 사업 매출은 AI클라우드 사업 확대 및 AICC(AI컨택센터), AI 비전 등 핵심 AI B2B 상품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으며, AI DC 매출은 가산 DC 등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 등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13.1% 상승했다.

문제는 올해다. 통신3사가 이번 분기 모두 AI 사업에서의 수익화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가 지원금 담합 의혹 건과 관련해 조단위 과징금을 예고하고 있는 한편, LTE 재할당에 따른 비용 지출도 불가피하다. 또 단통법이 폐지되는 시점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는 경우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가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수반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사업이 확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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