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의 2세대 NPU 레니게이드(RNGD) [ⓒ퓨리오사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메타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 인수를 검토하는 소식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메타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반이 약한 국내 팹리스 생태계가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한국 팹리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메타에 대한 매각을 포함한 자금 조달 및 인수·합병 건 등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 매체인 포브스는 전날(현지시간) 메타가 자체 AI칩 개발을 위해 퓨리오사AI를 인수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퓨리오사AI는 삼성전자, 미국 AMD 엔지니어 출신인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국내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 추론용 칩(NPU)을 주로 개발한다. 퓨리오사AI는 2021년 1세대 칩인 '워보이'를 출시했고, 작년 8월 서버용 칩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한 바 있다. 레니게이드는 출시 당시 SK하이닉스의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탑재하고 TSMC의 5나노미터(㎚) 공정을 활용하는 등 같은 시기 경쟁 NPU 대비 고성능으로 제작돼 업계의 이목을 이끈 바 있다.
당초 퓨리오사AI는 국내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고, 이를 통한 공모자금으로 차세대 칩 개발을 위한 속도를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높아진 기술특례 상장의 문턱과 국내 AI칩 기업에 대한 관심 저조 등이 발목을 잡으며 시기가 밀렸고, 작년 말 추진한 투자 유치 국면에서 난항을 겪으며 장기 계획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었다.
퓨리오사AI의 경영권 매각설 역시 부족한 개발과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겪는 퓨리오사AI와 자체 칩 개발을 원하는 메타의 이해 관계가 일치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RNGD 출시 이후 퓨리오사AI가 갖춘 기술력에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다른 국내 AI칩 업체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인수 성공 시 국내 AI반도체 팹리스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가 높아지며 투자 유치, 협력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국내 팹리스와 협력 중인 삼성 파운드리로 향하는 접근성도 용이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퓨리오사AI의 매각 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온다. 국내 차세대 칩 업체로 꼽혔던 유망 기업의 이탈이 장기적으로는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현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가 취약한 점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영향은 적지 않게 받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퓨리오사AI가 정부 주도 국책 과제에 다수 참여한 것도 우려되는 요인 중 하나다. 매각이 성사된다면 해당 국책 과제에 대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퓨리오사AI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개발' 사업의 서버 분야 주관기관으로 선정됐고, 2023년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투자 유치가 어려운 환경과 취약한 국내 기반을 고려하면 택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NPU에 대한 상용화 가시성이 커지는 만큼, 이를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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