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빅테크들의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들이 공공 분야 망분리 보안 규제인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클라우드 빅테크들의 상륙은 우리나라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이들 빅테크의 시장 전략을 분석하고 이에 맞선 맞선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의 도전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클라우드가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를 통과하면서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두 회사는 각각 작년 말과 올해 2월 CSAP ‘하’등급을 취득했다.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업자가 갖춰야 하는 보안 인증인 CSAP는 2023년 상·중·하 등급제로 개편됐다.
MS와 구글클라우드의 CSAP 획득은 이들 기업이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주로 해외에 서버가 있는 외산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은 그간 엄격한 망분리 보안을 요구했던 CSAP에 도전하지 않았지만, ‘하’등급에 한해 망분리가 완화된 것을 계기로 공공 시장 진출 길이 열렸다.
특히 MS와 구글클라우드 입장에선 선제적으로 공공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양사는 글로벌 1위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세계 클라우드(IaaS) 시장 점유율을 각각 3대2대1 비율로 나눠갖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선 AWS와의 격차가 더 크다. 시장점유율 조사는 아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중복응답)를 보면, 국내 AWS 이용률은 60.2%로 압도적으로 높고, MS(24.0%), 네이버(20.5%), 구글(19.9%) 순으로 이어진다.
업계가 예측하는 실제 양사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점유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게임이나 커머스 등 각사가 강점이 있는 특정 산업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AWS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두 기업이 발 빠르게 CSAP 획득에 나선 것은 당연한 행보다. 양사는 연내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 수요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 수준이 가장 낮은 ‘하’등급 공공 시스템으로 수요가 한정돼 있긴 하지만, 정부가 공공 분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과 인공지능(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다 망분리 규제 개선에 따라 CSAP 정책도 더 완화될 여지가 있다.
MS의 경우 국내 사업자인 KT와 손잡고 이미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KT와 AI·클라우드 분야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한 MS는 KT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KT클라우드와 함께 공공·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올해 1분기 중 출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MS365 코파일럿 등 AI 솔루션 역량을 지렛대 삼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국내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이룬 것이 외산 서비스에 대한 우려와 규제가 강하게 작용하는 공공 시장에서도 MS가 빠르게 안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구글클라우드도 글로벌 경쟁자들에 비해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 장악력이 아직은 국내 사업자에도 뒤처지는 수준인 만큼, 이번 CSAP 획득을 계기로 공공 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데이터분석과 머신러닝,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를 바탕으로 공공 AI 수요와 연계한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우선 보안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기관과 기초지방자치단체 등의 공공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하’등급은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는 공개된 공공 시스템만 해당이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등급에서도 추후 정부 정책에 따라 망분리가 완화된다면 수요는 급속도로 팽창할 수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MS와 구글이 일단 한 번 공공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쌓기 시작하면 외산 클라우드에 대한 거부감이나 진입장벽이 점점 낮아질 수 있다”며 “아직은 CSAP 등급제로 인한 변화가 크지 않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과 정책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WS도 조만간 CSAP를 획득할 것이므로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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