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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이터 보안' 강자들 만났다…코헤시티-베리타스 "AI·보안 시너지 자신"

브라이언 하멜(Brian Hamel) 코헤시티 최고커머셜책임자(CCO)가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브라이언 하멜(Brian Hamel) 코헤시티 최고커머셜책임자(CCO)가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지난해 12월 코헤시티(Cohesity)와 베리타스 데이터보호 부문이 통합 작업을 완료했다. 데이터 보호와 복구에 특화된 기업이 만나, '데이터 보안 강자'로 거듭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규모의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헤시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보안과 인공지능(AI) 영역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주요 사고대응 벤더들과의 협력은 물론, 제로트러스트 등 기존에 이미 대비해둔 패러다임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하멜(Brian Hamel) 코헤시티 최고커머셜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CCO)는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이번 합병에 대해 "지난해 인수가 마무리되며 내부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정확한 시기에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각사 강점을 결합하게 됐다는 사실 또한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멜 CCO는 "코헤시티와 베리타스는 데이터 보호와 복구 영역에서 '리더' 역할을 해왔다"며 "베리타스의 경우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에서 18년 연속 리더로 선정됐고, 상대적으로 (업력이) 젊은 코헤시티 또한 주력 분야에서 활약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양사가 역량을 통합했다는 것은, 데이터 보안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뜻"라고 자신했다.

코헤시티는 사이버 회복력(레질리언스) 측면에서 양사 경쟁력을 통합한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멜 CCO는 "최근 랜섬웨어 공격이 증가하면서 데이터 유출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데이터 보호, 복구, 사이버보안 등 주요 업무에서 양사가 주력하는 일 또한 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기존 베리타스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코헤시티와의 융합 또한 모색한다. 코헤시티는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 및 관리 플랫폼 '코헤시티 데이터 클라우드'를 비롯해, 위협 관리 및 대응에 특화된 시큐리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구축형(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전반의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 백업 및 복구 솔루션 데이터프로텍트도 주요 제품군 중 하나다. 베리타스는 데이터 백업 솔루션 넷백업(NetBackup)을 비롯해 넷백업 어플라이언스 및 데이터복구(DR)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동안 코헤시티는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았는데, 베리타스 경영진과 함께 한국 사업 조직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하멜 CCO는 "한국의 경우 넷백업을 사용하는 고객이 많은데, (이번 인수에 따른 지원 등의) 변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 드린다"며 "개발자 수를 보면 3분의 2 정도가 넷백업 사업에 투입돼 있는데, 이 부분에도 변화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백업과 코헤시티 데이터프로텍트와의 융합도 추진한다. 하멜 CCO는 "코헤시티 데이터 프로텍트의 경우 신규 워크로드 등을 지원할 수 있고, 넷백업은 다양한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며 "두 개의 제품군을 단일 관리 콘솔에 올려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끔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크로드를 살펴보고, 최적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이 생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산제이 푸넨(Sanjay Poonen) 코헤시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통합 완료 소식을 알리며
산제이 푸넨(Sanjay Poonen) 코헤시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통합 완료 소식을 알리며 "이번 인수는 전 세계 데이터 보호, 보안, 인사이트 제공을 사명으로 하는 코헤시티의 11년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스케일아웃(scale-out) 아키텍처와 생성 인공지능(AI) 및 보안 기능을 베리타서의 워크로드 지원 및 글로벌 입지와 통합해 고객과 파트너가 더 많은 가치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코헤시티]

보안 사업에 AI를 더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올린다. 하멜 CCO는 "데이터 복구 목적으로 쌓아놨던 데이터를 AI를 활용해 고객이 인사이트를 더욱 확보할 수 있도록 강점을 키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양사 시너지는 신규 제품보다는 신규 기능 차원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코헤시티는 생성형 AI와 기업 데이터를 결합한 가이아(Gaia) 제품군을 운영해왔다. 가이아는 기업 데이터에 검색증강생성(RAG) AI 및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해, 데이터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 특화돼 있다. 사용자는 가이아를 통해 기업 데이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별도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할 필요 없이 백업과 연동으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하멜 CCO는 "기업의 경우 데이터베이스(DB)를 포함한 주요(프라이머리·primary) 데이터와 법적인 요건 등을 충족하기 위해 보유하는 부차적(세컨더리·secondary) 데이터가 있다"며 "데이터 크기로 따지면 통상 7대 3(7:3) 정도인데, 보통 조직은 이를 콜드 데이터라고 칭하고 활용을 잘 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 데이터를 기업 비즈니스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나"라며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 없이, AI를 통해 백업 데이터를 바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AI에 대한 인력 및 자원 투자도 늘릴 방침이다. 하멜 CCO는 "경쟁사 대비 코헤시티가 보유한 엔지니어링 리소스는 2배 더 많다"며 "규모의 경제 속 보안 통합과 AI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객 가치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코헤시티는 주요 사고대응 벤더들과 사이버이벤트대응팀(CERT) 서비스를 확장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코헤시티 CERT에는 팔로알토네트웍스 유닛42, 악틱 울프, 소포스, 페닉스24, 셈퍼리스 등 주요 벤더들이 참여하고 있다. 데이터 및 백업, 복구 역량을 기반으로 위협 조사를 강화하고 고객이 사고로부터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화두로 떠오른 제로트러스트 등 주요 패러다임에도 대응한다. 하멜 CCO는 "코헤시티 플랫폼은 제로트러스트 전환을 기반으로 이미 구축이 돼 있다"며 "기존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미 관련 보안 기능을 탑재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수로 국내 사업조직에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코헤시티와 베리타스 두 조직은 주요 업무에서 이미 함께 움직이고 있고, 올 2월부터 물리적으로 하나의 조직으로 합쳐진다. 세일즈와 마케팅 측면에서는 코헤시티-베리타스라는 이름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하멜 CCO는 "코헤시티와 베리타스는 데이터 보호와 복구에서 리더 역할을 해왔고, 보안 측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왔다"며 "고객이 보안과 AI 기반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전략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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