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2025년에도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는 역시 Z세대가 있겠습니다. 개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Z세대를 대변하는 올해 트렌드는 바로 ‘토핑경제’와 ‘무해력’으로 꼽히는데요.
토핑경제는 피자에 원하는 재료를 올리듯, 기성 상품에 자신만의 취향과 스타일을 더해 특별한 제품으로 완성하는 소비 경향을 뜻해요. 무해력은 과도한 경쟁이나 자극 대신 편안하고 무해한 방식을 선호하는 Z세대의 가치관을 표현하지요.
특히 무해력은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에 애정을 느끼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푸바오나 아무렇게나 그린 듯한 이모티콘을 떠올려보면 무해력의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Z세대의 소비 경향으로도 이어집니다. 자신만의 개성과 이야기를 표현하며 창의적이고 무해한 매력을 갖춘 것이 Z세대 소비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Z세대는 마치 ‘토핑’을 추가하듯이 의류, 액세서리, 키링, 심지어 디지털 아이템에까지 커스터마이징 열풍에 호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IPX(구 라인프렌즈)의 커스터마이징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COLLER(꼴레)는 백팩, 랩탑백, 아이폰 케이스 등 데일리한 아이템에 트렌디한 캐릭터 지식재산(IP)을 더해 만든 ‘스티콘(스티커+이모티콘)’을 활용해 나만의 잇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Z세대의 취향을 겨냥해 최근 평범하지만 재치 있는 브랜드 MERGE(머지)와 만나 나만의 방식으로 작지만 소중한 추억들을 모아 기억하고 꾸밀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지요.
개인의 추억과 기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소형 파일 형태로 제작된 ‘미니 도큐먼트’와 아이돌 포토카드, 티켓 등 개인적인 기억이 담긴 작은 소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모먼트 키링’ 등 나만의 방식으로 꾸며야 완성되는 아이템으로 Z세대가 추구하는 개성은 물론 스토리까지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Z세대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 ‘미니니(minini)’ 플러시는 오피스룩, 에어로빅룩 등 다양한 코스튬 클로젯으로 꾸밀 수 있는데요. BT21(BTS), 제로니(제로베이스원), 버니니(뉴진스) 등 IPX와 국내외 핫한 K팝 아티스트와 함께 선보인 캐릭터 IP의 플러시, 키링 등에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클로젯을 꾸준히 출시하며 팬심을 자극했습니다.
IPX는 작고 귀여운 것에 열광하는 Z세대의 무해력 트렌드에 발맞춰 Z세대 필수템인 캐릭터 키링과 인형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전용 의상 및 액세서리 제품 등도 인기리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셀럽 키링으로 유명한 ‘모남희’는 키링에 나만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도록 바라클라바, 후디, 레더자켓 등 FW 시즌 쁘띠 클로젯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최근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서점 앞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려는 젊은 독자들로 긴 줄이 형성되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던 일, 기억하시나요?
Z세대가 열광하는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추천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교보문고 202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Z세대와 10‧20세대 중심으로 독서가 개성 있는 취미로 힙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텍스트힙’이라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가 형성됐습니다.
이와 함께 ‘책꾸’, 즉 ‘책 꾸미기’는 독서를 취미로 삼는 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이들은 패브릭 북커버, 비즈 끈갈피, 문진, 산책가방 등 다양한 독서 용품을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독서를 즐기는데요.
읽었던 부분까지 표시해주는 책갈피는 코팅된 종이 형태가 아닌 아기자기한 비즈와 끈으로 만들어 독서의 재미를 더해줄 뿐더러, 예쁘고 다양한 디자인의 패브릭 북커버들은 Z세대만의 독서 감성을 담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무해한 인증샷 열풍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요리와 취향을 결합한 새로운 트렌드도 급부상 중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대한민국을 강타한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부터, 최근 시즌2로 돌아온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유명 요리 프로그램의 레시피를 따라하며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흑백요리사 인기 메뉴인 ‘밤 티라미수’처럼 요리 프로그램 레시피에 개인의 창의성을 더하는 트렌드는 ‘토핑경제’와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밤 티라미수는 저당 시럽이나 오트밀을 사용하거나 밤 대신 고구마를 활용하는 등 간단하지만 다양한 변형을 통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역시 시청자들도 자신만의 냉장고 속 재료로 창의적인 레시피를 구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SNS에 공유해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참고하거나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는 등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행동으로 큰 열풍을 일으킨 푸바오는 각종 방송 콘텐츠와 굿즈, 심지어 이모티콘까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올해에도 이어져 지나친 자극이나 스트레스 대신 작고 귀엽고 순수한 매력을 가진 ‘무해한’ 존재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Z세대 사이에서 대충 그린 듯 하지만 귀여운 이모티콘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듀..가나디’처럼 정확한 철자보다는 귀여움을 강조한 표현 방식이 특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나디’는 강아지를 귀엽게 표현한 단어인데요.
그중에서도 ‘나 안아..’라는 이모티콘은 특유의 투박하지만 애틋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밈으로 퍼지기도 했습니다. 해당 이모티콘은 지난해 11월, 카카오가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 13주년을 맞아 발표한 인기 이모티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 해도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는 Z세대만의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Z세대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선보이고, 순수하고 긍정적인 존재들에게 희망을 얻는 특성에 착안해 무해력에 내포된 가치를 활용해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들이 각광 받을 것”이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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