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자금줄이 되어 줄 벤처캐피탈(VC)에서도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국내 AI 스타트업 보릿고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매출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7일 AI 스타트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들은 지속적인 수익 모델 확보를 위한 주력 사업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VC 투자나 정부 지원 등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매출 확보 근거가 필요한 탓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VC 정체성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전망 없는 기업에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장 잠재력과 스타트업의 주력 사업 분야의 시장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위험을 무릎쓰고 투자하는 것이 시장 내 VC들의 역할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VC들의 자금 투자가 유난히 박해졌다는 것이 복수 스타트업 대표들의 의견이다. 이전까지는 성장 잠재력이나 주력 아이템 등을 살펴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게 지갑을 열었으나, 최근에는 직접적이고 명확한 매출원 없이는 쉽게 자금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내외 정세 불안 및 경제 침체 분위기로 투자 심리 또한 위축되면서 VC에서도 보다 안전한 투자를 지향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복수 사업체를 엑시트한 경험이 있는 한 스타트업 대표는 “최근 지속적으로 VC 투자 라운드를 돌면서 자금을 구하고 있으나, 투자자 설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전 사업체 경영 경험에 비춰봤을 때 현재 운영 중인 기업에 대해서도 진작 투자금이 들어 왔어야 한다. 그러나, 확연히 달라진 투자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대표는 “최근 들어서는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조성된 펀드 운용사에서도 지나치게 투자에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과도하게 위축되면, 시장 전체가 침체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VC 투자조차 위축되는 상황 속 스타트업에서는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찾는 동시에 확고한 매출원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에 속도를 내는가 하면, 이용자 유입 지표 등을 강조해 투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투자를 유치한 AI 스타트업들은 대체로 차별화 된 기술력과 수익모델(BM)을 제시한 기업들이었다.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전문 기업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4월 7200만달러(한화 약 1000억원)를 유치한 바 있다. 2024년 초, 이미 시장 위축 분위기가 감돌고 있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투자금 마련에 성공한 셈이다. 업스테이지는 B2B AI 전문 기업으로 각 산업별 특화 LLM을 개발하기 위한 사전학습 LLM ‘솔라’ 시리즈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들 사이에서도 주목 받으며 활약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증하는 AI 모델 전용 마켓 ‘아마존 베드록 마켓플레이스’에도 진입하는 등 매출원 확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컨슈머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지난해 초 프리시리즈B 투자로 25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받았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주력 서비스 중 하나인 ‘캐릭터챗’을 부분 유료화하고, AI 광고 플랫폼 ‘뤼튼 애즈’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매출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챗의 경우 지난해 10월 유료화 도입 후 1개월 사이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AI 검색 솔루션 라이너에서는 지난해 10월 270억원 규모 시리즈B2를 유치한 바 있다. 라이너는 학술 검색 전문 AI로서, 이용자에게 오픈AI ‘챗GPT’와 앤스로픽 ‘클로드’ 등 다양한 AI 모델 기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자체적으로 파인튜닝(미세조정)한 AI 모델 ‘라이너 프로’과 ‘라이너 베이직’ 등도 함께 선보인 바 있다.
라이너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최소화하고 명확한 출처 표기 기능으로 학술지 검색 기능을 강조하면서 최근에는 해외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220여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특히 유료 구독자 60% 이상이 미국 이용자로, 미국 내 활성 구독자 수는 1년 사이 13.5배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투자 보고서에선 2025년이 ‘돈이 되는’ AI를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기술 차별화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명확한 BM이 있어야 지금 현재 보릿고개를 안전하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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