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블록체인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위메이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장현국 부회장이 액션스퀘어 공동 대표로 새 출발에 나선다. 액션스퀘어는 지속된 매출 감소로 자본 잠식 우려를 받고 있는데, 이를 타개할 구원 투수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액션스퀘어는 위메이드 장현국 부회장이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자사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아울러 장 부회장이 액션스퀘어 공동 대표로 내정돼 2025년 1월1일부터 김연준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2012년 8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김재영 의장이 설립한 액션스퀘어는 2014년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의 흥행에 힘입어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후 차기작 발굴에 잇따라 실패하며 사세가 조금씩 기울었다.
올해도 야심차게 내놓은 ‘킹덤: 왕가의피’, ‘삼국블레이드키우기’ 등 신작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재도약 동력을 찾지 못했다. 하이브IM과 퍼블리싱을 맺고 올해 출시할 예정이었던 신작 ‘던전스토커즈’는 완성도 보완을 위해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이에 액션스퀘어 재무 상태도 나날이 악화됐다. 액션스퀘어는 2021년부터 매해 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상반기 매출 18억원, 영업손실 78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정이 열악하다.
누적된 손실로 자본 잠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액션스퀘어 상반기 연결 기준 자본 총계는 자본금 260억원보다 적은 204억원이다. 작년 말 293억원 대비 30.2%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결손금은 약 863억원으로, 작년 약 783억원보다 증가했다.
업계는 승부사로 통하는 장 부회장이 액션스퀘어 위기감을 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위메이드 대표직을 역임한 장 부회장은 가상화폐 위믹스(WEMIX)를 중심으로한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며 위메이드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인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소 침체됐다고는 하지만, 블록체인 시장은 여전한 미래 먹거리로 점쳐진다. 장 부회장은 그간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에 몸 담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삼아 액션스퀘어의 다양한 게임에 토큰 경제를 이식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신작 외 뚜렷한 모멘텀이 없었던 액션스퀘어로선 검증된 신사업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장 부회장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업계 트렌드를 읽고 과감히 투자하는 전략가적 면모도 두드러지는 인물이다. 장 부회장은 위메이드 대표 역임 당시 잠재력이 높은 소규모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해 대규모 차익을 거두는 등 숱한 투자 성공 사례를 만든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전의 히트작을 앞세워 어엿한 중견 게임사로 거듭난 시프트업과 라이온하트, 매드엔진이다. 장 부회장은 2018년 시프트업에 100억원을 투자해 획득한 지분 4.3%를 작년 전량 판매하며 7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뒀다. 또 라이온하트에 5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보유 지분 일부를 2022년 처분, 1187억원을 회수하며 4년 만에 2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매드엔진에는 설립 초기 총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61%를 확보하고, 흥행작 ‘나이트크로우’를 퍼블리싱하며 위메이드 실적 개선을 견인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최근 매드엔진 인수를 결정했는데, 위메이드가 평가한 매드엔진 기업 가치는 약 5079억원이었다.
장 부회장의 선구안이 액션 스퀘어에 이식되면, 유망 개발사 투자를 통한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차기작 발굴에 대한 해묵은 고민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장 부회장은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도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조연에 머물러 있던 액션스퀘어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 부회장은 투자자나 언론에 대응하는 역량이 뛰어나다. 액션스퀘어에서도 그런 강점을 이용해 회사를 향한 관심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장 부회장은 현재 위믹스 유동화 계획이 없다고 공표한 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장 부회장은 지난달 2차 공판에서도 위믹스를 유동화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액션스퀘어는 장 부회장이 블록체인 신사업과 개발사 투자라는 영역을 개척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주주가치를 밸류업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연준 대표는 “트럼프2.0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과 크립토가 제도화 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장 대표의 경험과 역량이 액션스퀘어를 완전히 다른 회사로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의 합류에 시장도 액션스퀘어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액션스퀘어 주가는 12일 전거래일 대비 30% 오른 15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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