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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패러다임이 바뀐다…고려대의료원은 어떻게 클라우드를 도입했나?

김기철 고려대의료원 파트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 컨벤션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개최된 ‘그랜드 클라우드 컨퍼런스 2024’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김기철 고려대의료원 파트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 컨벤션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개최된 ‘그랜드 클라우드 컨퍼런스 2024’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단순한 패러다임이었다만, 현재는 다양한 스마트 의료 기반의 맞춤형 진단과 치료가 중요해졌다. 이제 미래엔 빅데이터 기반으로 개인의 유전·의무기록으로 예측가능한 개인 중심 정밀 의료로 진화하는 것이 필연적인 흐름일 것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이하 고려대의료원)은 이 같은 이유로 기존 온프레미스(자체 서버) 환경에서 나아가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적극 도입한 사례 중 하나다.

김기철 고려대의료원 파트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 컨벤션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개최된 ‘그랜드 클라우드 컨퍼런스 2024’에서 “기존 온프레미스 기반의 IT 인프라는 안정성·보안성·확장성·호환성 등에서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의료 IT 인프라의 문제를 개선하고 미래 의료 의학 준비를 하기 위해 의료 클라우드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대의료원은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P-HIS’라 불리는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ost, Precision, Personalized-Hospital Information System)을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2021년 고려대 안산·안암·구로 등 3개 병원에 적용했다.

김 파트장은 “클라우드 기반 P-HIS의 운영과 확장은 고려대의료원의 자회사인 휴니버스글로벌이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의료 데이터 호환성을 높이고 IT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P-HIS는 국내외 병원으로 확장을 계획 중이며, 의료 데이터 사업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려대의료원은 클라우드 연계 데이터 분석 활용을 위해 안산·안암·구로 3개 병원의 의료 데이터를 통합해 조회하는 EDW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했다. 의료진과 연구진이 단일 플랫폼에서 비식별화된 환자 의료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인프라다. 이러한 의료 데이터 활용을 확장하기 위해 약 600만명 환자 데이터 기반으로 통계 솔루션과 연계한 CDM 시스템도 클라우드를 통해 설치했다.

김 파트장은 “클라우드를 통해 통합되고 관리되는 데이터들은 경영적 측면에서도 EDW를 통해 활용되고 있는데, 기존 시스템에 산재돼 있던 약 1000종의 보고서를 700종으로 간소화해, 중복된 지표 및 불필요한 사항을 제거하고 핵심 보고서 중심의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려대의료원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안산·안암·구로 병원은 개인건강기록(PHR) 데이터베이스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건강관리 앱을 연계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성했다. 이 시스템은 오픈 API를 통해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하고,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의료 클라우드와 연계한 서비스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환자용 앱, 병원 무인수납 기능, 모바일 웹 그리고 3개 병원의 홈페이지 연동 서비스 등 다양한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김 파트장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통합으로 실시간 환자 데이터, 진료 현황, 진료 예약 및 결제 상태, 입퇴원 정보 등을 연동을 했고, 다양한 서비스를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통합 관리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켰다”며 “실시간 데이터 연동을 통해 데이터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성을 증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클라우드 도입·전환을 통해, 고려대의료원은 온프레미스 대비 약 39%의 비용 절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병원 정보 시스템의 도입으로 의료용어 표준화를 위한 기반이 구축됐고, 국내외 의료 표준을 바탕으로 임상 용어와 코드를 적립할 수 있었다.

고려대의료원은 향후 다기관 연구 연합체인 ‘R-얼라이언스’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연구 분석 솔루션으로 국내 주요 의료기관의 빅데이터 환경을 조성하고, 공동 연구 및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면서, 제약회사·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클라우드 연계를 통한 환자 전주기적 케어를 도입하여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이고, 향후 ▲글로벌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 파트너십 ▲유전자 데이터 정밀 의료 ▲사물인터넷(IoT) 통합 및 글로벌 데이터 표준화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등 미래형 의료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김 파트장은 “고려대의료원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통해서 의료 데이터의 효율적 처리와 정밀 의료 지원을 강화하며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클라우드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미래 의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내외 의료 생태계와의 협력으로 미래 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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