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 및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에 짓기로 한 자체 공장은 기존 국내 공급망을 활용해 설비를 구축하되, 현대자동차와 추가적으로 증설을 검토 중인 인도네시아는 중국 장비사와의 협력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건설 이후 설비 반입을 위한 논의를 협력사와 진행하고 있다. 해당 발주 계획은 이르면 연말, 통상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불확실성이 끝나는 내년 초 이후에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주에서는 46시리즈(46파이, 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라인 구축을 위한 협력사 입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은 라미네이션&스태킹·Z스태킹 등 적층(Stacking) 장비가 채용되는 파우치 라인과 달리 와인딩 설비가 채택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전극 공정에서는 씨아이에스(CIS)와 일본 히라노 등이 관련 수주를 두고 경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아이에스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양사에 대한 전극 코팅 장비의 납품 이력을 다수 확보한 상황이다. 조립 공정 중 노칭 장비로는 디이엔티가 레이저 노칭을 비롯한 관련 수주를, 와인딩 장비는 비상장사인 코엠(KOEM)이 다수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활성화·자동화 장비의 경우 기존 협력사였던 에이프로, 하나기술, 베스텍(비상장사), 코윈테크, 아바코 등 국내 장비사들이 수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자체 공장은 기존 국내 장비사를 대거 채택하는 반면, 현대자동차그룹과 합작한 인도네시아 법인 'HLI그린파워'의 경우 중국 장비 협력사의 진입 확대가 예상된다.
HLI그린파워는 지난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연간 10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 외 추가 투자를 고려해왔다. 1공장 외 연산 20GWh 규모를 증설해 총 3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였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규모를 확대해 총 50GWh까지 생산능력을 증설하는 안도 고려해왔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기존 30GWh 확보 목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장비 협력사가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정은 후공정 영역인 활성화 장비와 자동화 설비 분야다. 항커 등이 활성화 장비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동화 설비로는 LG CNS가 자동화 설비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담당하고, LG전자 생산기술연구원(PRI)이 중국 장비사로부터 제품을 받아 최종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는 구조가 논의되는 상황이다.
양사가 인도네시아 법인에 중국 기업 비중을 늘리는 이유로는 원가 절감에 대한 니즈 확대가 꼽힌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되살아나지 못하며 각 사의 투자 여력이 약화됐고, 이에 따라 저가인 중국산 장비를 활용해 원가 부담을 낮추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의미다. 배터리 생산을 주력으로 담당할 LG에너지솔루션이 이미 생산에 대한 노하우가 높아 중국 장비를 활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 구성 방식에 대해서도 여러 가능성이 검토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초기에는 전극 공정 라인을 제외하고 극판을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남경) 공장에서 받아오는 안이 검토됐으며, 전극 공정 장비 역시 국내 협력사 외 중국 장비사를 택하는 안도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에서 현대차-SK온과 마찬가지로 위탁생산(파운드리)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양산 돌입에 염두에 두고 있는 각형 배터리향 투자가 내년쯤 일어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파일럿 라인 구축을 위해 협력사를 선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라인 구축이 완료되고 안정적인 가동이 확인될 경우, 올해 중단된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3공장 등으로 양산 라인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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