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글로벌 전해액 시장은 올해 142만 톤에서 2035년 446만 톤으로 약 3배 성장할 전망이다
18일 SNE 리서치가 발표한 '2025 리튬이온 2차전지 전해액 기술동향 및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해액 수요는 향후 11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1%를 기록하며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EV)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이 같은 성장세는 전동화 및 ESS 수요 확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해액은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리튬이온의 이동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해액은 주로 용매(Solvents), 리튬염(Lithium Salt), 첨가제(Additives)로 구성돼 있으며, 이차전지 제조사와 긴밀히 협력해 개발된다. IT형 소형 제품의 전해액은 개발 기간이 3~4개월에 불과하지만, xEV용 전해액의 경우 1년 이상의 개발 및 평가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춘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높은 R&D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는 기술력과 품질로 경쟁하는 시장에서 전해액 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과거 전해액 시장은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주도했으나, 최근 중국 기업들이 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전해액 시장 점유율 상위 3위권 모두 중국 기업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틴치 머티리얼즈(Tinci Materials), 캡챔(Capchem), 그리고 전기차 제조사 BYD의 전해액 사업부문이 있다. 이들은 글로벌 전해액 출하량의 약 54%를 점유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솔브레인, 엔켐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 동반 성장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미쓰비시화학과 UBE의 전해액 사업부문을 통합한 MU Ionic Solutions(MUIS)가 Panasonic과 같은 일본 이차전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납품량을 늘리고 있다.
전해액 시장은 꾸준한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SNE 리서치는 전기차 캐즘, 대외 정책 변화, 중국 중심의 과잉 공급 등 단기적으로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흐름과 ESS 시장 확대로 인해 중장기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했다.
SNE리서치는 "한국 전해액 업체들은 기술력 강화와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통해 중국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동화 및 신규 애플리케이션 확대는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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