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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KT "AI와 상호작용하는 IPTV 만들고 싶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왼쪽)과 최광철 KT 미디어기획담당 상무가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지니 TV 셋톱박스 4'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왼쪽)과 최광철 KT 미디어기획담당 상무가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지니 TV 셋톱박스 4'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T가 세계 최초로 8K를 지원하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적용한 셋톱박스 '지니 TV 셋톱박스 4'를 5일 공개했다. 지니 TV 셋톱박스 4에 탑재된 8K(7680X4320, 3300만 화소) UHD 칩셋은 성능이 50% 향상된 CPU와 AI 전용 프로세서(NPU)를 통해 콘텐츠 화질을 업스케일링하는 한편 사운드를 빠르게 최적화하는 등 다양한 온다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조도 센서, 4개의 마이크, 안드로이드 TV OS 14, 돌비 애트모스가 탑재돼 TV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화면 밝기와 볼륨을 자동으로 조절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KT는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니 TV 셋톱박스 4는 미디어 이용 패턴을 학습해 자주 사용하는 시간대에 TV 앞에 사람이 오면 자동으로 TV를 켜주거나 TV가 꺼져 있을 때 생성형 AI를 통해 TV 화면을 'AI 배경화면'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음성 명령을 통한 가전 제어, AI 시청 퀵모드, AI 수어 등 다양한 AI 기능도 만나볼 수 있다.

KT는 8K 온디바이스 AI IPTV 출시를 통해 가입자를 늘리는 동시에 그룹사의 콘텐츠·플랫폼 밸류체인을 강화해 수익성 증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유현중 KT 미디어플랫폼담당 상무, 최광철 KT 미디어기획담당 상무, 윤진현 KT미디어연구개발담당 상무와의 일문일답.

Q. 타사에서도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구현했는데 '지니 TV 셋톱박스 4'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A. 윤진현 미디어연구개발담당 상무: 최근 온디바이스 AI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저희는 단순히 NPU(신경망처리장치)뿐 아니라 조도센서, 마이크 등 셋탑 안에 탑재된 다른 센서들과 상호 연계돼 더 다양한 종류의 AI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었다. '골라보기' 등 하드웨어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은 내년 중 기존 단말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순차적으로 제공을 할 예정이다.

Q. AI 기능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A. 김훈배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AI 허브'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TV나 셋톱박스가 VOD나 채널을 시청하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AI와 상호작용하며 나를 알아봐주는 기능까지 구현한다. 이용자가 아침에 TV를 보는 시간에 거실에 나오면 자동으로 TV가 켜지고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거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AI와 상호작용을 하는 방식이다. 최근 저희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 체결을 했는데 면밀한 고민을 거듭하며 새로운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셋톱박스 내 AI를 강화한 배경은 무엇인가.

A. 김훈배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오늘은 세계 최초로 8K에 대해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저희는 대한민국 1등 IPTV·유료방송 사업자로서 본연의 TV 시청 기능과 AI가 결합된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 빅데이터를 통해 성향, 취향, 타깃형 광고까지 개인화되고 있는데 고객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개인화까지 이리는 과정에 있다고 보시면 되겠다.

Q. 유료방송 시장이 주춤한 상황인데 이번 신규 셋톱박스 출시가 가입자 확대나 락-인 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A. 김훈배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OTT가 활성화 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희는 미디어 포털을 처음 선언하면서 OTT를 셋탑으로 끌고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제 그들(OTT 사업자)이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고 셋톱박스 이용 시간은 놀랍게도 점점 늘고 있다. 저희가 1등 사업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기능들을 계속 넣으면서 셋톱박스의 이동 시간, 그 과정에서 노출되는 많은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저희와 공생중인 채널사, 특히 홈쇼핑사들이 계속 그들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현중 KT 미디어플랫폼담당 상무,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최광철 KT 미디어기획담당 상무, 윤진현 KT미디어연구개발담당 상무. [ⓒ 디지털데일리]
왼쪽부터 유현중 KT 미디어플랫폼담당 상무,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최광철 KT 미디어기획담당 상무, 윤진현 KT미디어연구개발담당 상무. [ⓒ 디지털데일리]


Q. 지난 미디어 간담회에서 콘텐츠 제작 전반을 AI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수치적으로 공유해 줄 성과가 있는 지.

A. 김훈배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콘텐츠 전반에 대해서 저희가 4월달에 미디어 데이 때 말씀드렸었는데 저희 '매직 플랫폼'을 이용해 밀리의 서재에서 오브제도 꾸준히 나가고 있고 스토리지에서 만드는 웹툰·웹소설에도 활용이 되고 있다. 스튜디오지니에서 만들어지는 쇼퍼들도 있다. 특히 최근 '유어 아너'나 '나의 해리에게' 같은 드라마가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 나의 해리에게 쇼퍼들이 전부 '매직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져 유튜브나 틱톡, OTT 등으로 소개 영상이 나가는 상황이다.

Q. 8K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지원하는 TV가 있어야 하는데 시장적인 측면에선 아직 수요가 많진 않다. 유료방송 시장 전반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는데 8K가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인가.

A. 김훈배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저희가 세계 최초로 8K를 지원하는 IPTV를 선보여 시장을 열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4K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만 해도 관련 콘텐츠가 많지 않았다. 물론 8K는 방송 시장에서 밴드 유스 때문에 고민이 많은 시장인데 실제로 OTT에서 8K 화질로 나오는 콘텐츠들이 계속 생성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8K 화면을 보면 정말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너무 뚜렷하고 확실한 화질을 보여준다. 이런 시작을 저희가 개척해 나간다는 의미와 더불어 IPTV 산업의 맏형으로서 시장을 이끌어가기 위해 처음 시도한 것이다.

또한 이것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라가잔 않는다. 저희가 이번에 8K 칩셋에 해당하는 부분과 AI NPU를 적용하면서 고민한 부분이 있는데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으면서 이 화질을 제공하고 특히 업스케일링 기능을 제공해 최고의 화질을 제공하기 위한 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그 부분에 대해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

Q. AI 소프트웨어로 화질을 업스케일링 해서 수익을 얻는 기업들도 있다. KT의 업스케일링 기술을 기업 간 거래(B2B)에 활용할 계획도 있나.

A. 김훈배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과거에 만들어진 영상을 업스케일링해 VOD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많다. 그런데 저희가 IPTV를 운영하며 300여개 채널사를 보니 그런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회사들은 보통 적지 않게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실시간으로 TV 채널조차도 업스케일링 하는 기술을 이번에 도입했고 그게 온디바이스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한 환경이다. 그런 부분들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A. 윤진현 미디어연구개발담당 상무: 소프트웨어 업스케일링 기법은 저희도 이미 개발해서 키즈 콘텐츠 등에 반영한 바 있다. 다만 온디바이스로 구현하면 현재 나오는 화질을 바로 업그레이드해서 실용성 측면에서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두 가지 다 중요한 기술이고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에 활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Q. 내년 미디어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는데 목표치 달성 여부 및 가입자·플랫폼 확장 전략이 있다면.

A. 최광철 미디어기획담당 상무: 그룹 미디어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유료방송 시장은 전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유료방송 시장에서도 스카이라이프나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훨씬 더 좀 어려운 상태에 있다. 올해 특징적으로 진행된 부분들은 플랫폼에 대한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KT의 흥행 예측 기술 등 제작 부분에서 AI 기술을 도입해서 작년 대비 올해는 편당 시청 횟수나 시청 시간이 상향됐다. 효과적인 콘텐츠 제작 부분들까지 가미를 해서 진행하고 있다.

A. 김훈배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이번에 '유어 아너'나 '나의 해리에게'는 다른 OTT에 풀지 않고 지니 TV에서만 볼 수 있게 했다. OTT에 안 풀고 지니 TV에 가서 봐야 되는 구조 때문에 세상을 다시 거꾸로 만드냐고 욕은 많이 먹었는데 그래도 시도해봤다. 왜냐하면 OTT도 똑같은 미디어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저희가 수익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을 불사하더라도 오리지널을 가져보자는 의미로 시도를 했는데 시청률은 저희가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았으나 VOD 플레이 횟수가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그 숫자는 지금도 계속 쌓이고 있다.

뛰어난 플랫폼과 신규 셋톱박스를 발표하는 방법이 고객을 유지시키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미디어 업계에선 콘텐츠가 정말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스튜디오지니, ENA를 중심으로 그룹사 매출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타깃 목표인 5조원 달성의 숫자를 맞추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퀄리티 측면에서 저희의 콘텐츠와 플랫폼들이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전체적인 구도에서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최광철 KT 미디어기획담당 상무와 윤진현 KT미디어연구개발담당 상무(오른쪽)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최광철 KT 미디어기획담당 상무와 윤진현 KT미디어연구개발담당 상무(오른쪽)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Q. 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했던 AI 스마트 스피커에서 원했던 기능이 이번 KT의 AI 스마트홈(허브) 시스템에서 잘 드러났다고 본다. 다만 AI 스마트 스피커는 대세가 되지 못 했는데 KT는 어떤 형태의 스마트홈 전략을 가져갈 수 있을 지 궁금하다.

A. 김훈배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방에서 나와 의자에 앉으면 자동으로 TV가 켜지면서 자동으로 나오는 미디어 월이 수준급 퀄리티로 나와 다양한 정보를 띄워주는 등 이용자와 소통하는 AI 창구로서의 미디어를 만들려 한다.

Q.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지니 TV(IPTV)에서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 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A. 김훈배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 MS와의 파트너십은 KT 그룹 전체가 굉장히 노력을 강구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그리고 MS가 가진 역량이 굉장히 많은데 이 외에도 여러 빅테크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저희가 그들에게 우리의 요구 조건을 전달했고 현재 협업을 어떤 방향으로 갈 지 셋팅이 돼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토털 솔루션의 AI 기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MS는 전략적 파트너 사이면서도 저희와 함께 대한민국에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위치에 와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볼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제가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 어느 정도 완성도가 높아진 다음에 아주 자세히 설명드리겠다. 적극 검토 중이라고 보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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