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KT가 네트워크 조직 개편에 본격 착수했다. 네트워크 운용·관리 등을 맡는 자회사 2곳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AICT(AI+ICT) 기업으로의 전환이 표면적 이유지만, 구성원 재배치 및 희망퇴직을 수반하는 만큼 내홍을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KT는 1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KT OSP’(가칭)와 ‘KT P&M’(가칭)을 설립하고 네트워크 운용 관련 업무 조직을 이관하는 안을 의결했다.
두 회사의 출자금은 각각 610억원과 100억원으로, KT가 100% 현금 출자한다. KT OPS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 및 시공, KT P&M은 도서 지역 내 네트워크 및 선박 무선통신 운용 업무를 각각 담당한다.
내년 1월1일 설립을 목표로 본사에서 재배치하는 인력 규모는 각각 3400명, 380명이다. 고객 민원을 처리하는 C&R 및 엔터프라이즈 부문 마케팅 업무 담당 인력 약 170명도 기존 그룹사인 KT IS와 KT CS로 이관한다. 상권영업이나 법원가치영업, 현장지원 업무 등 일부 비효율 사업은 폐지한다.
특히, KT는 관련 업무를 수행하던 본사 인력을 해당 자회사로 재배치하고 이를 원하지 않는 경우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계획으로 내부 반발도 거세다. 이번 조직 개편에 따른 재조정 대상자는 본사 인력의 약 30% 수준이다.
KT 2노조인 KT새노조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훈기·이용우 의원실과 함께 통신인프라 분야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호계 KT새노조 사무국장은 “KT는 공기업 시절부터 통신망을 구축한 유선사업자 1위라 관리하는 선로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단순 인력 비교를 하기 어렵다”면서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인프라는 단순히 비용 절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며, 2018년 아현사태를 교훈 삼아 숙련된 노동자의 역량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 차원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구조조정하면 연상되는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향후 인력 구조 혁신 방안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한편, 노조와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또 고용 안정성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 직원 선택 기반의 직무와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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