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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노사 진통 계속…사상 첫 파업 이뤄질까

카카오 노조, 파업 등 포함한 쟁의권 확보…네이버 노조도 조정 절차 돌입

[ⓒ 네이버·카카오]
[ⓒ 네이버·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내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카카오 노조)’은 회사와의 단체협약 교섭 결렬 및 조정 실패 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할 방침이다.

앞서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카카오 노조가 조정신청에 나선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23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 중지는 단체교섭에서 노사 양측 견해 차이가 커 조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내려진다. 이 결정으로 노조는 합법적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아직 쟁의 찬반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쟁의권을 얻은 게 처음이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향후 절차 등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내부 소통에 집중하며 노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카카오 본사 노조 가입률은 최근 몇 년 새 과반에 육박한 걸로 알려졌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변화한 근무제를 비롯해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불안, 경영쇄신 불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근무 장소와 시간을 포함한 근무제도에 대한 이견이 있어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경우, 주요 계열사인 네이버웹툰 모회사의 나스닥 상장 후 추가 보상안을 두고 반년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지난 8일 경기지방노동위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노조와 네이버웹툰은 지난 4월부터 주식 상장에 따른 추가 보상 관련해 대화에 나섰지만 9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정 절차를 밟았다.

노조는 네이버웹툰 모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 6월 뉴욕증시에 상장했음에도 이후 보상이 일부 경영진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네이버웹툰 측은 주식 상장에 따른 추가 보상을 노조와 합의할 수 없고, 노조가 관련해 사측 안을 수용해야만 노조 활동과 전환배치, 인사제도 등 조항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태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쟁의 조정 기간 내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네이버 노조는 앞선 카카오 노조 사례와 마찬가지로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다.

현재 네이버 본사를 비롯해 네이버웹툰·네이버제트·네이버클라우드 등 일부 법인 노조도 과반 달성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 측은 노조가 조정신청 계획을 알린 당시 “결렬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정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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