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커다란 수혜를 받은 가운데 최근에는 일반 서버 교체기까지 맞물리면서 추가적인 실적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범용 서버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HBM은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 머신러닝, 고성능 컴퓨팅(HPC) 등에 필수적인 메모리로, SK하이닉스는 이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해 오며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I 연산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기 위해 HBM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HBM3는 경쟁사 제품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DDR5 기술력에서도 SK하이닉스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DDR5 대비 50% 더 넓은 대역폭과 100% 늘어난 용량을 제공하는 'CMM(CXL Memory Module)-DDR5'를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서버와 데이터센터에서 더욱 강력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CXL 기술은 메모리 용량의 확장성을 극대화해 데이터 처리 능력을 혁신적으로 높여준다. 지난달엔 CXL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HMSDK'를 오픈소스 운영체제 리눅스에 탑재하며 고객사들이 더욱 쉽게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PDDR 분야에서도 SK하이닉스는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LPDDR5는 모바일 기기와 같은 전력 소모가 중요한 장치에 적합한 D램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에서 고속 처리를 지원한다.
AI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저전력 D램 'LPDDR5X'를 2022년 11월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업그레이드된 'LPDDR5T'를 선보였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AI 데스크톱과 노트북에서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듈화 제품인 'LPCAMM2'를 공개하며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의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3분기에는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6조7559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23.5% 증가하고,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17조9978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9.5% 증가하고, 전년 대비 98.5% 증가가 예상된다.
주목되는 점은 AI 전용 메모리 수요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 시장에서도 성장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반서버 시장에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으로 서버의 성능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 필요성이 대두,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제품뿐만 아니라 범용 메모리 제품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DDR4와 같은 범용 DRAM 제품에서 전력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일반 서버 시장에서도 비용 절감이 중요한 요인이 되면서, SK하이닉스는 고효율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서버와 클라우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처리량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 교체 주기를 앞당기고 있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제품은 성능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DDR4 중심의 서버 수요 회복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업그레이드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특히 서버와 데이터센터 업계에서 에너지 효율성과 성능 향상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는 만큼, DDR4 및 DDR5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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