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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냉정한 고백 "회사 앞날 걱정 끼쳤다…삼성 위기 책임, 저희에 있다"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삼성호암상 공동취재기자단]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삼성호암상 공동취재기자단]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DS) 사업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오늘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고객, 투자자, 임직원에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며 "그러나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전 부회장은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실적 발표에 대한 메시지를 별도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전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마저 하락하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같은 위기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 근본적 경쟁력인 '초격차' 기술력을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 발표 공시에서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수준이며, 영업익 10조원 선에서 떨어진 것이다. 영업이익 10조4400억원을 달성한 직전 분기와 비하면 12.84% 감소했다. 영업이익 2조430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74.4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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