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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OLED 1위 굳힌다…전략 투자 이어가는 '삼성디스플레이' [소부장디과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급성장 중인 IT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IT 시장은 모바일 기기를 넘어 노트북, 태블릿 등 중소형 기기에도 OLED 패널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IT 기기의 디스플레이 해상도 에너지 효율 등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OLED 패널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면서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 중인 IT OLED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지난해 8.6세대 OLED 라인 투자를 발표했다. 충남 아산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노트북 패널 1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한다.

8.6세대 OLED의 기판 크기는 2250 x 2600mm로, 기존 6세대 OLED(1500 x 1850)에 비해 생산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패널 사이즈가 더 큰 만큼, OLED패널을 더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8.6세대 OLED 완성 패널을 만들기 위한 후속 작업도 진행 중이다. OLED 패널을 생산한 후, 이를 모듈화 하는 후공정 투자도 결정지은 것. 베트남 박닌성 옌펑 산업단지에 18억 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OLED 모듈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이번 베트남 투자 결정은 8.6세대 OLED 패널 생산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과정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8.6세대 OLED 패널은 고객사에게 납품되기 전에 모듈화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베트남 후공정 라인에서 하겠다는 것이다.

OLED 패널 생산 공정에서 전공정과 달리 후공정은 인건비 비중이 높다. 전공정에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정밀한 기계 장비가 주로 사용되지만, 후공정에서는 패널에 모듈을 부착하고 최종 조립하는 과정이 많아 인력 투입이 중요하다. 따라서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에서 후공정을 수행하는 것이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베트남은 우수한 인프라와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있는 생산 클러스터가 구축돼 있어 물류 측면에서도 유리해 후공정 작업의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대규모 후공정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한 베트남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후공정 작업을 베트남에서 마무리하면, 삼성전자, 애플 등 고객사에 신속하게 완성품을 공급할 수 있어 공급망 효율성도 크게 향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IT OLED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소형 기기들이 OLED 패널을 빠르게 채택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베트남 후공정 투자로 패널 생산과 모듈화까지 글로벌 공급망이 효율적으로 구축될 수 있다. 향후 IT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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