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장비를 제조하는 '선익시스템'이 다수의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 장비 공급에 성공,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기세에 업계에서는 8.6세대 OLED 공급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최신 버전인 이 증착기는 고도의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고부가 제품으로 회사의 실적을 견인할 매출원이기 때문이다.
2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은 지난 2분기 매출액 426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743.4%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선익시스템이 2분기 이 같은 성과를 낸 데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 OLED 증착기 공급에 성공,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간 선익시스템은 양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와 협력 관계를 다지며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뤄왔으나 최근 중국과의 협력을 늘리는 등 사업 방향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IT용 OLED 시장 개화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은 공급 확대 등을 위해 8.6세대 라인 구축에 나서고 있으나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구축해 놓은 6세대 OLED 라인의 효율화 작업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가 추가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익시스템은 생존 전략 등을 위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씨야 테크놀로지(Seeya Technology)에 321억원 규모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양산용 증착기 공급을, 올해 6월엔 중국 CSOT에 R&D(연구개발) 용 6세대 OLED 증착기 공급에 성공했다. 이에 이어 올해 2월엔 중국 패널업체 레이크사이드(Lakeside)에 마이크로 OLED 증착기 공급에 성공했다.
이에 이어 선익시스템은 올해 6월에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와 'OLED 8.6세대 양산용 증착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 월부터 2026년 초까지 공급이 이루어질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일부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 이목이 쏠리는 곳은 공급 규모다. 공급 규모는 8.6세대 OLED 증착기에 대한 기술력 검증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익시스템과 BOE가 앞서 진행한 계약은 1단계로 월간 1만6000장 캐파(Capa) 수준으로 전해진다. BOE는 2029년까지 최대 월간 3만2000장까지 캐파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 증착기 반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첫 계약 증착기 기술 검증이 이뤄지면, 향후 추가 수주까지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으로 다수의 공급 계약을 따내는 가운데, 8.6세대 장비에 특히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라며 "추가 수주까지 따낸다면 기술 검증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평가, 다른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들까지 선익시스템 증착기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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