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독일)=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던전스토커즈’는 라이트하고 캐주얼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RPG)이 서구권 유저들의 호응을 받았는데, 장르가 생소한 아시아권에서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액션스퀘어 한대훈 책임 PD는 ‘게임스컴 2024’를 찾은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자사가 개발하고 하이브IM이 퍼블리싱하는 신작 던전스토커즈의 차별화 포인트로 가벼운 게임성을 꼽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이브IM은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 B2B(기업 대상) 부스를 내고 던전스토커즈 알리기에 힘쓸 계획이다. 하이브IM 김원모 PC콘솔 사업 팀장은 “E3가 폐지되면서 게임스컴 중요도가 커졌다. 많은 미디어를 만나 게임에 대한 열정과 차별점을 어필해 서구권 유저들이 게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던전스토커즈는 몬스터와의 전투를 통한 파밍 재미와 타 이용자와 경쟁 재미를 한꺼번에 담은 3인칭 익스트랙션 PvEvP(몬스터 전투와 이용자 대전이 결합) 던전 탐험 장르 게임이다. 언리얼엔진5를 기반해 지난 2년간 한 PD가 개발을 총괄해왔다.
이용자는 ‘스토커즈’가 돼 미지의 마녀로 인해 생겨난 던전에서 보물을 찾고 임무를 수행하며 긴장감 넘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파티를 구성하거나 단독으로 던전 입장이 가능하고, 던전에서 만난 이용자들과 전투하거나 상호 협력해 몬스터를 처치할 수도 있다.
현재 시중에는 ‘다크앤다커’를 비롯해 ‘던전본’ 등 쟁쟁한 유사 장르 게임이 출시돼있다. 하반기에는 크래프톤이 개발한 ‘다크앤다커모바일’도 공개된다. 장르적 참신함도 과거보다 다소 퇴색된 데다, 경쟁작도 적잖아 던전스토커즈로선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 PD는 “던전스토커즈는 타 게임과 달리 미형의 캐릭터를 내세웠다. 캐릭터는 또 각자의 직업을 갖고 있다. 모든 유저에게 영향을 미치는 ‘마녀의저주’ 시스템도 있다. 중력이 갑자기 낮아져서 평상시엔 갈 수 없는 곳을 간다든가, 갑자기 플레이어 위치가 노출된다든지 매번 효과가 바뀐다. 그 때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갑옷이 파괴돼야 HP가 깎이는 갑옷 시스템도 있다. 저렙 유저라고 해도 조금만 더 공격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유저들의 실력을 기반으로 하되, 랜덤성을 넣어서 라이트한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원모 PC콘솔사업 팀장은 “게임 모드에도 차별점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PvEvP이지만, 플레이어간 경쟁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 PvP 모드만 제공하기도 한다. 몬스터만 있는 모드도 있어 각자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부연했다.
던전스토커즈는 캐릭터성을 강화하기 위해 출시 후 시즌 단위로 다양한 스토리를 전개할 계획이다.
한 PD는 “캐릭터는 서사가 가장 중요하다. 마녀가 왜 던전을 만들었는지 등 여러 이야기들을 새로운 시즌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 캐릭터 각각의 이야기도 있으니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부분에 호응이 있다면 조금 더 몰아붙이고 싶다”고 전했다. 던전스토커즈는 캐릭터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 일본어 영어 더빙도 제공한다.
김 팀장은 익스트랙션 장르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던전스토커즈가 접근성을 낮춰 궁극적으로는 장르 파이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PD는 “익스트랙션 탐험 게임은 아직 태동기에 있다”며 “서구권 유저들 중에도 장르에 피로감을 느껴 이탈했거나 새로운 게임을 원하는 이들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아시아권 유저 사이에선 게임을 해보고는 싶은데 입문하기를 주저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던전스토커즈는 서구권과 아시아권을 가리지 않고 이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유저들에게 굉장히 용이한 게임”이라며 “다크앤다커 출시가 미뤄지자 초기엔 유저들이 우리 게임을 하러 와서 ‘다크앤다커 같이 만들라’는 요구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도리어 PvE 요소 등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우리만의 유저층을 확보하게 된 단계”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사실 배틀로얄 장르도 처음엔 탄도학 등이 적용돼 허들이 높았다. 하지만 성공한 게임은 상대적으로 라이트했던 ‘배틀그라운드’였다. 던전스토커즈도 익스트랙션이라는 장르에서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던전스토커즈는 지난 13일부터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이 3번째 유저 테스트다. 김 팀장은 “지난 2번째 베타 테스트에서 나온 밸런스와 콘텐츠에 대한 의견들을 이번 테스트에 반영했다. 튜토리얼도 추가했고 공격을 테스트할 수 있는 모드도 넣었다. 맵을 통해 자기장 위치나 현재 전투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IM은 이번 테스트에서 수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올 가을 예정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까지 게임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김 팀장은 “이많은 플레이어의 피드백을 하나하나 잘 검토해서 게임을 다듬어가고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던전스토커즈를 스팀에 선 출시한 뒤, 추후 콘솔과 모바일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라고도 귀띔했다.
한편, 하이브IM의 게임스컴 출품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엔 플린트가 개발한 액션 모바일 RPG ‘별이되어라2: 베다의기사들’을 들고 독일을 찾았다. 장르와 플랫폼을 다양화한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노리겠다는 의지가 짙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 팀장은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라인업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퀄리티가 우수하고 강점이있는 게임을 발굴하고자 한다”며 “특정한 기조를 갖고 게임을 찾지는 않는다. 다만 알려지지 않은 게임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만나고 플레이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설립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이브IM 내부 구성원들은 게임업계 베테랑으로 구성돼있다. 글로벌 퍼블리싱을 할 수 있는 인적, 인프라 자원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이브IM은 자체 개발하는 PC 게임도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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