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독일)=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박병무 공동 대표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2024’ 방문을 위해 독일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최근 돌파구 마련을 위해 국내외 개발사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데, 게임스컴을 통해 업계의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유망한 해외 개발사를 물색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0일 게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공동대표는 몇몇 수행원들과 함께 전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독일 쾰른에선 20일 신작 영상 등을 공개하는 전야제 행사인 ‘오프닝나이트라이브(ONL)’를 시작으로 25일까지 게임스컴이 개최된다.
게임스컴은 세계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로 통한다. 이번엔 64개국 1400개 게임사가 참가한다. 국내에서도 넥슨과 크래프톤, 펄어비스를 비롯해 20곳이 넘는 개발사가 신작을 내놨다.
사측에 따르면 박 대표는 게임스컴을 관람하기 위해 독일을 찾았다.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개발자 출신의 수뇌부가 게임스컴 등 전시회 행사를 비공식적으로 찾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인 박 공동대표가 비밀리에 게임스컴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대목이다. 게다가 엔씨는 이번 게임스컴에 신작을 출품하지도 않았다.
박 공동대표의 게임스컴 방문은 해외 개발사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발굴에 나선 최근 엔씨 행보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리니지’ IP(지식재산)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엔씨 성장세는 눈에 띄게 뒷걸음질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75% 줄었다. 엔씨와 함께 3N 통하는 넥슨, 넷마블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올초 소방수 임무를 부여받고 취임한 박 공동대표는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작업을 거치면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M&A(인수합병) 전문가다운 역량을 살려 외부 개발사 투자를 늘려가는 등 점진적인 성과를 내는 중이다.
앞서 엔씨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스웨덴 슈팅게임 전문 개발사 문로버게임즈에도 48억원 규모 튜자를 단행했다.
엔씨는 투자를 통해 빅게임스튜디오의 첫번째 IP인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더월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과 빅게임 지분을 확보했다. 문로버게임즈는 ‘배틀필드’ 시리즈, ‘파크라이’ 등을 출시한 EA DICE 출신 베테랑으로 구성된 유망 게임사로 평가 받는다.
엔씨는 현재도 추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게임사를 인수해 즉각적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M&A도 지속 추진 중이다.
엔씨는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을 위해 최근 경영구조도 손봤다. 12일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인사개편을 단행, 김택진 공동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과 김 공동대표 아내인 윤송이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가족경영과 작별을 고했다.
김 전 부사장이 맡았던 엔씨재팬과 타이완은 임원기 최고사업관리책임자(CBMO)가, 엔씨아메리카는 외부 인물인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가 맡게 됐다. 이중 진 신임 대표는 북미 지역에서 약 15년간 북미 및 한국 게임기업들의 중역을 맡아 서구권 게임 퍼블리싱 및 글로벌 사업 확장과 관련한 다양한 핵심 경험을 쌓은 업계 베테랑이다.
윤 사장이 맡았던 엔씨웨스트는 박 공동대표가 맡는다. 리니지와 ‘아이온’ 등 레거시 IP에 대한 퍼블리싱을 맡은 엔씨아메리카와 ‘길드워’ IP 개발을 맡고 있는 엔씨웨스트에 힘을 실어 글로벌 성과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다.
엔씨 관계자는 <디지털데일리>에 “박 대표님이 게임스컴을 방문하신 건 맞다”며 “글로벌 게임 시장 동향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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