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 관련 정책 동향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한 주 동안 열심히 달린 <소부장박대리>가 지난 이슈의 의미를 되새기고 차주의 새로운 동향을 연결해 보고자 독자들을 위해 주간 보고서를 올립니다. <박대리보고서>를 통해 한 주를 정리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특별 사면…경영 공백 해소 기대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에코프로그룹의 경영 공백이 해소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서 오너의 빠른 의사결정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이동채 전 회장을 잔형집행면제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현재 15개월의 형기를 채운 상태다.
이 전 회장은 앞서 올 2월 설과 3·1절 특사명단에 포함될 것이 유력했으나 제외된 바 있다. 이에 포항 지역은 지난해 포항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시민 20여만명의 서명을 받아 이 전 회장이 특사로 나올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탄원서를 대통령실 등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 심화와, 메탈 가격 하락, 화재 이슈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에코프로도 충격을 피해 가진 못했다.
올해 2분기 에코프로의 영업손실은 5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 했으며,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96.6% 감소, 전구체 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영업손실 37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하반기 기대감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와 변동성을 고려해 중장기 CAPA(생산능력)를 하향 검토 중이며 전방시장 부진에 따른 실적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복귀는 이러한 시점에서 에코프로그룹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전략 재검토, 투자 속도 조절 등 오너의 빠른 판단이 필요한 시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에코프로의 신규 사업이나 투자 대부분은 이 전 회장이 주도해 왔다.
특히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1년4개월여 간 답보상태에 있는 청주 오창 에코프로 R&D 센터 사업 추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R&D 캠퍼스 조성 사업은 이 전 회장의 의지가 투영된 사업인 만큼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탑머티리얼, 성일하이텍과 LFP 양극재 재활용·공급망 구축 협력
탑머티리얼(대표 노환진)이 국내 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리사이클 및 원료 공급망 구축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13일 재활용 LFP 양극재 원료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탑머티리얼과 성일하이텍은 이번 협력으로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리사이클링 원료 사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성일하이텍이 폐 LFP 배터리를 수거해 양극재로부터 LFP 혼합물과 탄산리튬을 회수하면, 탑머티리얼은 이를 공급받아 LFP 양극재를 대량 양산하는 구조다.
아울러 양사는 이번 협약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배터리 시장 변화에 맞춘 전략을 포함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을 통해 북미 및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부터 원료 조달을 촉진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이 핵심원자재법(CRMA)을 발효해 재활용 원자재 사용을 장려하려는 기조에 맞춘 것이다.
성일하이텍은 미국 현지에서 폐배터리, 공정 스크랩을 조달해 블랙파우더를 생산하는 전처리 재활용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이번 협력으로 LFP 양극재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해외 원료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속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코윈테크, 2Q 영업익 92억원…"하반기 전공정 장비 확대”
코윈테크(대표 이재환, 정갑용)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94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1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6.8% 줄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요 배터리 셀 고객사의 설비투자 일정이 순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추진한 해외 시장 확장 전략의 성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29.9% 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올해 이차전지 시스템엔지니어링 부문과 시너지를 확대하며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전고체 전지 라인 수주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윈테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부터 글로벌 배터리사들의 투자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기존의 자동화장비 외에도 ‘전극 Shuttle Rack Type 자동화 장비'와 '전극공정 CNT 검사장비’ 등 신규 제품을 중심으로 전(前)공정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윈테크는 전극공정 신규 장비 개발 이후 아산 4공장 전극생산라인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탑머티리얼의 공정 기술 지원을 통해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중진공과 공급사 대상 저리 대출 지원 협력
포스코퓨처엠(대표 유병옥)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과 손잡고 공급사 대상 저리 대출 지원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14일 광양 양극재 공장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동반성장 네트워크론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이 추천하는 중소 공급사는 납품계약 체결 후 발주서를 근거로 중진공으로부터 저리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공급사는 담보 없이 발주금액의 최대 80%, 연 15억원가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만기는 대금지급일까지로 최대 1년이다.
금리는 시중은행 신용대출 대비 절반 수준으로, 공급사 금융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또 대금 결제를 받기 전까지 대출받은 자금을 활용해 제품 생산과 용역 제공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활동을 수행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정책금융기관이다. 올해 1월부터 중소기업에 단기 생산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동반성장 네크워크론(올해 사업규모 1000억원)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필에너지, 상반기 매출 1515억원…작년 매출 77% 달성
필에너지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77%를 반기 만에 달성했다.
필에너지(대표 김광일)가 14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515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인 1967억원의 77%를 반기 만에 달성한 성과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942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2.1% 늘고 영업이익은 83.3%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이 64.3%, 영업이익이 755% 각각 늘어났다.
지난해 수주를 확보한 주력 고객사향 매출이 2분기 내 인식되면서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9월 약 1596억원 규모 수주를 확보하고 지난달 26일 기준 90%의 잔금을 상반기 중 납입 받은 바 있다. 해당 수주 건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지 주목된다. 현재 필에너지는 14일 사업보고서 기준 1998억원의 수주잔고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장비 출하가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하반기 매출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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