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내 새로운 수익화 모델로서 서로 다른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내놓을 것을 예고했다. 양사 모두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AI 중심 신사업을 내세우는 가운데 증권가 시각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내 쇼핑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초개인화 추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9일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AI가 네이버 전반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해 이용자에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수익도 함께 확대되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 협업툴인 라인웍스에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해 메시지 요약, 메일 작성 등 편의 기능을 개선하고 가입자 증대와 수익화 확대를 모색한다.
AI를 활용해 회사 본연 서비스인 검색 기능을 고도화하는 측면에서는 수익화보다 이용자 편의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선보인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PC에 이어 연내 모바일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는 작년 8월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공개한 지 한 달 만에 ‘큐:’ PC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큐:는 쇼핑과 로컬(지역)‧광고 등 여러 서비스와 연동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검색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이다.
최수연 대표는 “대화형 에이전트 서비스나 쇼핑 추천에서 새로운 LLM을 이용한 서비스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네이버 핵심 사업인 검색·광고·커머스와 결합해 기존 수익 모델을 더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며, 별도 구독료 등 수익화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대화형 AI 애플리케이션(앱)을 카카오톡과 별도로 출시한다. 아울러 카카오톡 및 AI 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사업을 비핵심 부문으로 정의하고, 보다 속도감 있는 효율화 작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8일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선보일 대화형 플랫폼 형태 AI 서비스는 관계 기반 커뮤니티라는 강점이 AI와 결합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내부가 아닌 별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빠른 시일 내 이용자와 자본시장에 공개할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올 4분기 중 개최될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에서 서비스가 베일을 벗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프 카카오는 본사를 비롯한 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게임·페이·뱅크 등 카카오 전 그룹사가 참여해 회사 기술과 서비스, 사업 비전 등을 소개하는 행사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기존 LLM을 고도화한 ‘코-GPT 2.0’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모델 자체에 대한 공식 발표를 잠정 취소했다. 지난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프 카카오도 작년 처음으로 열리지 않았다.
대신 회사 측은 사용자 중심 AI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지난 5월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본사 조직과 통합한 데 이어, 6월에는 AI 서비스를 기획하는 ‘카나나 엑스’와 서비스에 필요한 모델을 지원하는 ‘카나나 알파’로 조직을 꾸렸다.
정신아 대표는 “카나나 엑스와 알파를 중심으로 카카오는 자체 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보다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AI 서비스 빠르게 출시하겠다”며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대체로 온도 차가 있는 반응을 보였다. 양사 목표주가를 하향한 건 비슷하나 네이버는 저평가라는 시각에, 카카오는 신사업 구체성과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 더 힘이 실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실적 측면에서 하반기 디스플레이 광고와 클라우드 기대감은 상향될 것”이라며 “홈 피드와 AI 최적화 도입으로 3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이 무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신규 광고 상품 출시는 단기적인 광고 매출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나 신규 서비스 출시 없이는 체류시간 증가에 한계가 있다”며 “별도 앱으로 출시될 대화형 AI 서비스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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