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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AI 전략?…수익성·서비스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네이버·카카오]
[ⓒ 네이버·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도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양사의 중장기적 AI 전략에 대해 업계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는 작년 초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후 세부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며 AI 서비스 구축이 필요한 여러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반면, 카카오는 LLM 모델 정식 공개 자체보다 빠르게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 AI 고객사 확대·본연 서비스 강화 ‘투트랙’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작년부터 지속해 온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생태계 확장을 위해 ‘뉴로 클라우드’나 ‘클로바 스튜디오’와 같은 기업 맞춤형 고객 맞춤형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네이버 생성형 AI와 관련된 기술을 고도화해 반영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검색과 웹툰 등 서비스 전반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적극 탑재할 경우, 광고 부분에서도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효율과 체류시간 증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투자 전략 및 외부 AI 도입 여부’ 등에 대한 질의에 “AI는 설비투자비용(CAPEX) 규모에 비례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AI 사업에 수십조 원을 투자하는 해외 빅테크 등은 연산 장비의 판매를 위한 장비 구매의 수요가 큰 것으로 AI라는 LLM 성능 자체를 보면 CAPEX와 성능 및 효율성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남선 CFO는 “네이버의 CAPEX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범용성 모델은 점점 ‘코모디타이즈(범용 상품의 최적화)’될 것”이라며 “오히려 모델 시장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처럼 버티컬별로 특화되고 차별성 있는 모델의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내다봤다.

반드시 대량 연산 장비 투자가 필요하다기보다 네이버가 추진하는 전략처럼 특화 모델 고객에게 특화한 버티컬 사용 사례와 언어에 대한 차별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목표다. 향후에도 지금까지의 CAPEX를 유지하면서 LLM 성능 고도화와 차별화에 집중하겠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김 CFO는 “연간 장비에 들어가는 CAPEX는 7000억원이 넘는데 이 중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입을 위한 비용은 작년보다 늘었다. 작년 1500억원을 추가 투자했고 올해는 2500억원 정도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면서도 “네이버의 작년과 올해 CAPEX 총량은 변화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한발 늦은 카카오 “카톡 강점 앞세워 빠르게 AI 관련 서비스 공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기존 LLM을 고도화한 ‘코-GPT 2.0’을 선보이려던 카카오는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모델 정식 발표 시기를 미룬 바 있다. 이에 AI 연구개발 조직과 이를 사업화할 서비스 조직 간의 속도감 있고 밀접한 협업을 통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하기로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9일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공개와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에 있어 시장의 기대에 비해 카카오가 다소 늦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아 대표는 “전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모델에 집중하던 카카오브레인과 AI 서비스를 준비하는 카카오 사이의 장벽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지난 2일 이사회 승인으로 카카오브레인의 AI 사업 부문에 대한 영업 양수가 결정됐다”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시장의 눈높이에 맞게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위해 서비스에 따라 외부 모델의 적용도 유연하게 검토하면서 AI 서비스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개했던 카카오톡의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는 이미 카카오브레인의 경량화 언어모델(sLLM)이 적용됐다.

정 대표는 “현재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 텍스트 기반 채팅 형태이고, 카카오톡이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사용자 경험을 가지는 만큼 ‘채팅 맥락에 적합한 AI 기반 콘텐츠 구독’과 ‘상담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혜령 카카오 CFO는 AI 투자금액 관련해 “영업 비용(오펙스) 경우, 지난해 카카오브레인이 자체적으로 연간 800억원 AI 비용을 집행했다”며 “영업 양수도가 종료되는 6월 말부터 연말까지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의 AI 사업부 통합으로 약 1000억원 수준의 AI 비용을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1분기에 약 24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AI 사업부의 통합으로 향후 인프라 비용의 효율성은 개선될 것이란 게 최혜령 CFO 전망이다. 최 CFO는 “CAPEX는 현재 GPU 서버를 순차적으로 구매 중”이라며 “지난해 연결기준 기계 장치 투자 중 GPU 관련 투자는 23%에 해당하는 약 455억원으로 올해 500억원 정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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