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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SKIET' 매각의 키... 미국 진출 [소부장박대리]

SKIET 폴란드 공장 전경. [ⓒSKIET]
SKIET 폴란드 공장 전경. [ⓒSKIET]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분리막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매물로 내놓은 SK이노베이션이 적절한 매각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SKIET의 미국 시장 진출 여부가 매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분리막 사업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 규정에 따라 상대적으로 초기 비용이 적은 데다, AMPC(첨단 제조 세액공제) 등 혜택까지 있어 투자 매력 요소를 올릴 만한 요소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중간 지주사 SK이노베이션의 SKIET 매각 논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전방산업 둔화뿐 아니라 분리막 사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장기간 쌓인 SK온의 누적 적자 등을 고려한 처사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매각설을 두고 "SKIET 지분 일부 매각 등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라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SKIET 매출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 86%를 SK온으로부터 발생시켰다. 문제는 SK온의 상황이 좋지 못한 것. 주력 고객사 포드를 비롯해 현대⋅기아의 전기차 판매 둔화와 메탈가 하락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전방 산업 둔화로 SKIET 공장 가동률 축소와 재고 축적 등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구형 생산 설비 라인도 매각 변수로 지적된다. 연산 15억3000만 제곱미터(㎡)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SKIET는 2.7~4.2m 광폭 제조설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최신 버전은 5.5m 수준이다.

분리막은 넓은 필름 형태로 생산된 뒤 배터리 제조사가 원하는 폭으로 잘라 납품한다. 최초 생산할 때 필름 폭이 넓을수록 생산 효율이 높아지는 셈이다.

향후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둔화) 종료 이후, 수요 폭발이 이뤄질 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생산 효율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구형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보니 매력이 떨어지는 것.

이러한 상황에 SKIET는 미국 사업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친환경차 세액공제 조항(30D) 및 해외우려기관(FEOC) 등 최종 가이던스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은 북미에서 50% 이상 제조 및 조립해야 AMPC(첨단제조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분리막은 '코팅 분리막'만 포함, 재료는 포함하지 않았다. 재료가 배터리 구성요소에 포함되지 않음에 따라, 국내 분리막 기업들의 미국 사업 환경은 크게 개선된 상태다. 코팅만 미국 현지에서 하더라도 AMPC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SKIET는 대선 이후 미국 투자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중 SKIET 사장은 "정책적인 어드벤티지가 기회이면서 부담이지만, 북미 진출 확정을 한다면 미국 대선 이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진출 규모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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