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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얼마나 매력적이길래…쿠팡·알리·농협까지?

인수설 돌았던 쿠팡·알리·농협 모두 즉각 부인…노조의 ‘고용 불안정’ 지적도 제기돼

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해당 사진은 이 기사와 관련 없음. [ⓒ홈플러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인수자에 대한 풍문만 돌 뿐 정작 실질적으로 사겠다는 곳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쿠팡, 농협중앙회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해당 기업들은 모두 이를 부인했습니다. 여기에, 현재 홈플러스는 마트노조와의 갈등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새 주인 찾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는데요. 내년 홈플러스 인수 10주년을 앞두고 재매각을 추진하던 MBK파트너스는 우선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10여개를 분할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달 초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인수 후보로 떠오른 곳은 바로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입니다. 지난달 말, 알리 모회사 알리바바그룹 중국 본사 관계자들이 홈플러스 서울 강서 본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군이 됐지요. 하지만 알리는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11일엔 한 매체에서 쿠팡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설을 제기했습니다. 쿠팡이 홈플러스 모회사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인수 관련 협상에 착수했다는 보도를 냈지요. 하지만 쿠팡은 12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설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지난 14일 서울 내 지역농협 한 곳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일부 점포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 측 역시 “추진 중인 것이 없다”고 전해왔지요.

이처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꼽혔던 기업들이 연달아 인수설을 부인했는데요. 이곳에 어떤 매력이 느껴지기에 다른 기업들이 눈길을 보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일각의 주장처럼 인수할 생각이 없는 기업들을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굳이 매각전에 끌어들인 것일까요.

2004년 출범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 GS더프레시(GS리테일), 롯데슈퍼(롯데쇼핑)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대표 SSM 업체입니다. 매장 대부분(235개)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경기권 2곳에 자체 냉장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퀵커머스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존 국내 유통기업은 물론, 이커머스 업체도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도 때문에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요. 투자업계가 예상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가치는 최대 1조원입니다. 다만 그동안 인수합병 시장에 SSG닷컴, 11번가 등 인수자를 찾지 못한 매물이 쌓여있었는데요. 이 가격을 온전히 현금으로 메워 사올 수 있는 업체들은 현재 시장에서 사실상 없긴 합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지분 맞교환 방식을 통해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지만 매각 주체 측에선 뜻이 없었던 것처럼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매각이 성사되려면 그 핵심은 바로 가격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노조)는 이번 매각 추진에 대해 ‘밀실 분할매각’이라고 지적하며 매각 시 구체적인 고용 보장 방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마 인수를 고려하는 곳들이라면 이 부분도 눈여겨보겠지요.

[ⓒ홈플러스 마트노조, 연합뉴스]

한편, 이와 별 건으로도 현재 홈플러스는 노조와 대립 중입니다. 홈플러스 전체 129개 점포 가운데 11개 점포가 폐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동청주점과 안산선부점을 포함해 ▲광주계림점 ▲내당점 ▲동대문점 ▲부산반여점 ▲부천상동점 ▲부천소사점 ▲서대전점 ▲순천풍덕점 ▲안양점(이상 가나다순) 등 11곳 점포의 폐점이 확정됐습니다.

노조는 이 같은 잇따른 폐점의 원인으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인수 10년 차를 맞는 2025년 이전 홈플러스를 되팔기 위해 규모를 줄이는 작업이라는 주장이지요. 고용 불안정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노조 측은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고배당을 지급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습니다.

다만 홈플러스는 회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노조는 회사가 검토한 바 없는 임대점포 계약 종료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자료를 배포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 상권의 쇠락으로 인해 만성적자에 시달려 오던 4개 점포를 제외하고 나머지 7개 점포는 재개발이 완료되고 나면 재입점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홈플러스는 성장을 위한 변화의 과정에서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자산유동화 점포 직원들에 대한 100% 고용을 약속하는 것은 물론, 타사에는 없는 ‘고용안정 지원제도’를 새롭게 도입한 바 있다”며 “2024년 임단협에서는 그동안 자산유동화 점포에만 적용되던 ‘고용안정 지원제도’를 임대계약 종료 점포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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