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해외 인사관리 플랫폼 래티스가 인공지능(AI) 정직원 채용을 시도했다가 업계 반발에 부딪혀 곤욕을 치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포춘지 보도에 따르면, 인사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AI를 정직원으로 채용하겠다는 정책을 철회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9일 래티스가 공개한 AI 에이전트 채용 정책이다. 래티스는 AI를 인사 관리 시스템에 포함시키고 직원 기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이용하는 ‘고용주’가 AI 에이전트 성과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당시 사라 프랭클린 래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온보딩, 목표 설정, 피드백 등 모든 사업 절차에서 AI 에이전트를 인간 직원과 동등하게 대하는 최초 기업이 되겠다”며 “회사가 마주한 문제를 AI 직원과 함께 파악해 실용적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해당 정책 발표 이후 프랭클린 CEO는 인사관리 플랫폼 관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인간과 기계를 같은 선상에 두고 이를 비교 하는 체계는 인간성을 무시한 정책이란 것이 주된 의견이다.
소여 미들러 AI 인사채용 플랫폼 아옴니 수석 보좌관은 해당 정책을 두고 “AI 서비스 회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래티스 전략은 비전을 놓쳤다”며 “AI 에이전트를 정직원과 같이 대하는 것은 인간 직원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 물결이 거세지면서 AI 발전이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 국제통화기구(IMF)에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과 미래 직업’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고용 중 40%는 AI로 대체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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