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오는 5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사업부별 성적표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향후 주가 향방 결정지을 키(Key)로 지목되는 DS(반도체) 사업부의 성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DS 사업부는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에 난항을 겪으며, 전반적인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해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 등에선 2분기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7603억원, 영업이익 8조3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1242%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를 달성할 경우 지난 2022년 3분기 10조852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것이다. 직전인 1분기(매출 71조9156억원, 영업이익 6조6060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상승하는 것이다.
잠정 실적의 경우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모바일·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을 제외, 나머지 사업 부문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DX 사업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드는 데다 반도체 가격이 올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애플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증가 등으로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전장(電裝·자동차 전자장치 )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도 개선될 업황 개선 등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AI(인공지능) 시장 개화로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DS 사업부 역시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DS 사업부는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키(Key)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수준으로 실적이 개선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 하나인 HBM에서의 경쟁사에 밀리며 우려를 낳은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올라타고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HBM 납품이 절실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 매출액이 지난 분기에 1억 달러에 그쳤던 마이크론 주가도 급등했는데 HBM 매출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삼성전자 주가는 지나치게 언더퍼폼하고 있다"라며 "아직 엔비디아로부터 HBM3E 최종 퀄을 받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주가는 그 이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을 1분기 대비 2배 증가한 5조6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지 않고도 이 정도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실적에 추가될 수 있는 플러스알파(+α)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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