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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성공방정식 KT에 접목 나선 김영섭 대표…방대한 계열사 사업 정리가 관건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종료한 KT 서비스. [ⓒ 디지털데일리]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종료한 KT 서비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KT가 LLM(초거대 언어모델)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포괄적 협력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KT 김영섭 대표가 과거 LG CNS에서 구사한 독자 기술개발에서 탈피해 글로벌 빅테크 기반의 실리 전략을 펼쳐 나갈지 주목된다.

MS와의 협력은 KT가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발맞추어 빠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MS의 강력한 인프라와 기술력을 활용해 KT의 AI 서비스의 품질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또한, MS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기술 표준을 따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다만 AI기업을 선언한 KT의 이러한 전략이 KT의 비즈니스 영속성과 KT클라우드, KT DS 등 IT계열사들의 사업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보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섭 KT 대표의 클라우드 및 AI 분야에서의 전략적 전환은 LG CNS 시절 김 대표가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MSP(Managed Service Provider) 모델 전환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섭 대표는 LG CNS 재임 시절 CSP(Cloud Service Provider) 역할을 포기하고 MSP로 전환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LG CNS는 고객사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모든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MSP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한바 있다.

이러한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김영섭 대표가 KT만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독자 기술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나눠 사업적 관점에서의 실리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은 김 대표 취임 당시부터 제기된 바 있다. 특히 AI 분야는 국내의 경우 특정 기업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져갈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3월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주재로 진행한 AI 혁신 생태계 조성 간담회에서 KT가 투자한 수학공부 앱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의 이용재 대표는 "한국에도 카카오, 네이버 등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있지만 메타, 오픈AI, MS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그래픽 카드만 수십조원씩 사서 모델을 만들기 때문에 그 자체에서만 모델 성능 차이가 나온다"며 "AI 분야는 자본집약적이고 언어장벽이 없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곳"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오픈AI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보다 많은 금액을 펀딩한다"며 "AI FM(기반모델) 차원에서는 이미 자본력 자체가 경쟁력이 된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KT의 AI 관련 투자는 늘어가고 있다. KT는 지난해 AI 사업 비전 발표에서 2027년까지 KT의 초거대언어모델 '믿음' 고도화와 원천기술 확보에 4조원 규모의 개발 비용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I인프라 소프트웨어 전문 스타트업 모레에 KT가 100억원, KT클라우드가 50억원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KT가 MS와 협력하게 되면, KT 전반의 사업 효율화를 모색하고 있는 김영섭 대표 체제에선 AI에 대한 투자 전략이 재고될 가능성도 있다.

우선 KT DS와 KT 클라우드의 비즈니스에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MS의 기술과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이 제한될 수도 있다.

아직 양사의 구체적인 전략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는 KT가 자체 AI 플랫폼 '믿음'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대신, MS의 기술에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이는 KT의 자체 기술력 개발과 혁신을 저해하며, 글로벌 경쟁력에서도 뒤처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초기에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약속할 수 있지만, MS의 서비스 비용이 상승할 경우 KT는 이를 고객에게 전가해야 하며, 이는 가격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AI 시장에서 KT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LG CNS의 경우 MSP로 사업모델로 전환하면서 디지털 전환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지만 이는 IT서비스업체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고객이 원하는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를 융합해 제공하는 IT서비스는 이러한 사업변화가 가능하지만 KT의 경우 이러한 사업모델 변화를 꾀할 경우 고려해야 할 사안이 복잡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미 투자된 AI에 대한 전략 점검과 KT클라우드, KT DS, 그리고 KT엔터프라이즈에 대한 향후 R&D 우선순위 정리, 신사업 발굴시 MS와의 협업을 어디까지 검토해 나갈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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