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해 ‘라인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에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데 대해 네이버가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4년 1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총무성이 (네이버에 라인야후에 대한)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한 행정지도 자체가 이례적이지만, 따를지 말지의 결정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것”이라며 “회사의 입장이 정리되는 시점에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수연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를 하고 있다”며 “대응에 도움을 주는 정부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라인에서 약 51만9000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회사와 일부 내부시스템을 공유하던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네이버가 가진 라인 지분을 축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스스로 매각해 소프트뱅크가 이를 추가 인수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셈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최대주주(지분 64.5%)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한 라인야후의 실질적 모회사다. 이미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의 A홀딩스 주식을 추가 매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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