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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빅앤리틀’ 힘 싣는다… 넥슨표 개발 문화로 스텝업 [IT클로즈업]

[ⓒ넥슨]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넥슨이 기존 신규개발본부를 각 특성을 강화한 세부 조직들로 분화하면서 ‘빅앤리틀(Big and Little)’ 전략에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다. 자유로운 게임 개발을 독려하는 ‘넥슨표’ 개발 문화를 보다 업그레이드해 경쟁사와 초격차를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넥슨코리아는 앞서 지난 15일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를 신규개발본부에서 개편된 ‘빅게임본부’ 부사장으로 겸임 발령했다.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은 별도의 ‘민트로켓본부’로 독립시키고, 지휘봉을 ‘데이브더다이버(이하 데이브)’를 개발한 황재호 디렉터에 맡겼다.

2019년 시작된 빅앤리틀 전략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빅앤리틀은 흥행이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와 참신한 중소 게임을 함께 선보이는 전략이다.

특히, 리틀을 담당하던 민트로켓을 별도 본부로 격상한 것은 참신한 게임 개발을 소홀히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민트로켓이 히트작 데이브를 배출했다고는 하나 신규개발본부 산하 조직으로는 성격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잖았는데, 이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넥슨은 올해 100억 미만의 프로젝트에 대해선 핵심성과지표(KPI)를 보지 않기로 했는데, 이러한 기조 속에서 기존보다 도전적인 시도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겸 넥슨코리아 빅게임본부 부사장 [ⓒ넥슨]

‘프라시아전기’를 이을 차세대 자체 개발작 등장도 기대를 모은다. 빅게임본부를 총괄할 박 부사장은 과거 ‘리니지2’와 ‘테라’를 비롯해 ‘블루아카이브’, ‘히트’ 등 숱한 히트작을 발굴한 인물이다. 남다른 안목을 앞세워 대형 프로젝트 흥행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 체제 아래서 선제적으로 빛을 볼 게임은 익스트랙션 RPG ‘낙원: 더파라다이스(이하 낙원)’와 콘솔 액션 게임 ‘퍼스트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낙원은 민트로켓에서 개발에 착수한 게임으로, 이번 개편 과정에서 빅게임본부로 배속됐다. 지난해 11월 알파 테스트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는데, 빅게임본부에서 개발을 본격화하는 만큼 방대한 볼륨의 게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카잔은 네오플의 대표 IP인 ‘DNF 유니버스’의 다중 우주 중 하나를 배경으로 하는 콘솔 및 PC 기반 타이틀이다. 지난 2월 첫 FGT(비공개집중테스트)에서 잇달아 호평받으며 게임성을 입증했다. 오는 5월 2차 FGT를 진행하는 만큼, 연내 출시도 예상된다.

300만장 판매고를 올린 데이브더다이버. [ⓒ넥슨]

한편, 업계는 이번 넥슨 개편에 대해 특유의 개발 문화가 잘 드러난 행보라고 평가한다. 넥슨은 창업 초기부터 개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자유로운 개발 환경을 유지하고 강화해 왔다. 고(故) 김정주 창업자도 생전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지속할 것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누구라도 신작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을 정도로 조직 내 개발 자유도가 높다.

넥슨이 지난해 업계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4조원에 육박한 매출로 독주 체제를 구축한 데에는 이러한 개발 문화가 큰 몫을 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넥슨은 올해 업그레이드된 개발 조직을 기반해 독주를 굳건히 하고,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 하에 다양한 장르 게임을 개발해 왔다”며 “큰 규모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빅게임본부와 새로운 시도, 시장에 기민한 개발에 집중하는 민트로켓본부로 나눠 빅앤리틀 개발 기조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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