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SAS에게는 이례적인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연 매출 3~4조원을 넘나들며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례적인 '비상장사'로 불리고 있다.
이에 SAS는 이르면 2025년 기업공개(IPO)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특화 솔루션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는 상태라 여러가지 부담이 산적한 상황이다.
그러나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디지털데일리>를 만난 짐 굿나잇 SAS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976년 SAS를 세워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는 굿나잇 CEO는 인터뷰 내내 IPO는 물론, 회사의 향후 비전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 10억달러 투자 '시동', IPO도 '이상 無'
SAS는 현재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공식 발표를 통해 향후 3년간 AI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AI 기반 산업 특화 솔루션에 10억달러 투입을 예고했다.
다만 증권업계 시선에서 바라보면 대규모 투자는 IPO에 일부 부담을 가할 수 있다. SAS보다 먼저 IPO에 도전장을 내민 '상장 선배' 기업들 중 결국 투자 규모를 줄인 곳도 다수다.
이와 관련해 굿나잇 CEO는 "R&D 투자와 관련해 변동 사항은 없다"며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AI 성숙도를 높이는 데 변함없이 집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SAS는 R&D 투자가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데 오히려 좋은 재료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행사에서도 10억달러 투자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례로 SAS는 AI 모델을 패키지로 제공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산업 솔루션을 공개했다.
굿나잇 CEO는 "(IPO 과정에서) 감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내부 시스템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완료 단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약 1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망 또한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그 중심에는 이번 행사에서 정식 출시를 알린 AI 개발자 환경 '바이야 워크벤치'가 있었다. 굿나잇 CEO는 "워크벤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시아 공략 계속, 강력한 성장세 봤다"
한편 굿나잇 CEO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기회 요인이 분명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는 "SAS는 아시아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는 지난 5~6년 동안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지역"이라며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선두주자와 후발주자가 혼재하는 지역인 만큼, 다양한 기회요인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현재 SAS는 금융, 보험, 헬스케어, 유통, 제조, 에너지 등 산업 전방위에서 고객사를 확보해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굿나잇 CEO는 특히 제조 분야와 관련해 "SAS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유지보수나 공정 변경에 따라 바꿔야 할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 분야에서 점점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까다로운 업종도 있다. 굿나잇 CEO는 "SAS는 거의 모든 산업에 관여하고 있다"라면서도 "가장 취약한 분야는 리테일"이라고 말했다. 월마트, 타깃 등 대형 브랜드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만큼 소매업 측면에서 어려움이 분명하다는 취지다.
끝으로 굿나잇 CEO는 AI 기술에 따른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을 시사했다. 그는 "추후에는 소프트웨어(SW) 사용법을 배우는 것보다 생성된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것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며 "모든 SW 회사 또한 자사 제품을 (고객이)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전망"이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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