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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웨이브 2024]③ AI에 꽂힌 통신업계…통신 전용 LLM 내놓는다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하는 [AI WAVE 2024]가 오는 5월 9일, 서울 롯데호텔의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산업별 AI 혁신과 도전과제'로, 인공지능 기술이 여러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시장 변화를 심도 깊게 다룰 예정으로 <디지털데일리>는 행사에 앞서 AI 기술의 현 주소와 각 산업별 도입 사례 등을 조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편집자>

[Ⓒ 각 사]
[Ⓒ 각 사]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이동통신3사가 새 먹거리로 ‘AI(인공지능)’을 낙점했다. AI 사업의 기반도 ‘통신’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통 먹거리인 통신사업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기존 산업군에서 AI 적용을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 중심엔 LLM(거대언어모델)이 있다. 올해 이통3사 모두 자체 LLM 개발에 뛰어들면서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 개발에 나섰으며, LG유플러스는 고객 특화 경량화 모델(sLM)을 개발해 sLM 기반의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LLM과 sLM을 동시에 제공하는 ‘멀티 옵션 전략’을 취한다.

◆ 에이닷 돈 낼 만한 서비스로…SKT, 에이닷으로 PAA 시장 선도

먼저, SK텔레콤은 ‘퍼스널 AI 어시스턴트’(PAA)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A.)을 필두로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다.

앞서 SK텔레콤은 ‘AI피라미드’ 전략을 선포하고, 각 분야에서 AI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축적해왔다. AI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당연 AI 사업에서 SK텔레콤에 올해 주어진 숙제는 수익화다. 이통사의 AI 서비스와 관련해선, 늘 수익화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아직까지 관련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공 사례도 없어 과감한 시도라는 평가가 잇따라 나온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에이닷을 연내 ‘고객이 기꺼이 돈을 내고 쓰는 유의미한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에이닷을 통해 선보인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고도 밝혔다. 에이닷 가입자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출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34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한다. 아이폰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에서도 AI전환 기능을 제공하고 스팸필터 기능을 추가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인 커뮤니케이션에 AI 기술을 덧대어 기존에 이용자가 누리지 못했던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 MWC 현장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이하 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속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 설립할 예정이다.

기업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피라미드 각 단계에서 SK텔레콤이 현재 수립중인 AI 거버넌스 원칙 ‘T.H.E AI’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T.H.E AI’는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 AI’를 축약한 것으로 SK텔레콤의 AI의 특성(Telco, 통신기술 기반의), 목표(Humanity, 사람을 향한, 사람을 위한), 가치(Ethics, 윤리적 가치 중심의)와 이에 따른 AI 거버넌스 원칙을 의미한다.

유 사장은 “AI를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효율화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리소스를 다시 AI에 투자하는 사이클을 구축할 것”이라며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추진해 AI 피라미드 각층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 KT, '디지코→AICT' 회사로…전 사업군 AI 적용 확대

KT 김영섭 대표는 ‘AICT’(AI+ICT) 컴퍼니로의 과감한 전환을 추진한다. 앞서 김 대표는 ‘디지코’를 잇는 KT 혁신 비전으로 ‘AICT’를 제시했다. 구현모 전 대표는 이른바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라는 비전을 내세워 AI와 빅데이터 등 미래먹거리에 주안점을 두고 KT의 탈통신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AICT’는 ‘디지코’에서 발전된 개념”이라며 “디지코 보다 (사업에서) AI의 비중을 높이자는 전략적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AICT 기업으로서 KT는 빅테크기업에 LLM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업 및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고객 특화 sLM도 제공하는 ‘멀티 옵션 전략’으로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왼쪽 두번째부터 KT AI/BigData 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 KT AI2XL 연구소 배순민 소장,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KT SW개발본부 조성은 본부장 [Ⓒ KT]
왼쪽 두번째부터 KT AI/BigData 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 KT AI2XL 연구소 배순민 소장,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KT SW개발본부 조성은 본부장 [Ⓒ KT]

그 일환으로 KT는 지난해 초거대 AI ‘믿음(Mi:dm)’을 출시했다. 출시하는 모델은 총 4종으로,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기업의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맞춤형(Full Fine-Tuning, FFT)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KT는 고객들의 환경과 상황에 맞춤화된 AI를 통해 빠르게 AI 전환(Transformation)을 실현할 수 있도록 ▲AI Ops(AI Operations·개발환경) ▲AI Assistant(AI보조) ▲AI Agent(AI에이전트) 등 3가지 혁신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의 AI 활용을 위해 데이터 준비, 학습, 배포, 운영까지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존에 KT가 강점을 가진 AICC(AI컨택센터)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생성형 AI 상담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 초거대 AI를 실시간 네트워크가 연결된 서비스 형태뿐 아니라 핸드폰, TV 등 온디바이스(On-Device)로도 확장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특화 슈퍼앱(Super-App)을 공동 개발해 AI 뱅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공공 분야에서는 보안성이 보장된 풀스택 클라우드(Full-Stack Cloud)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I 혁신 동력과 함께 AI 도입부터 구축, 운영, 관리에 이르기까지 AI 비즈니스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모든 영역을 지원하는 AI MSP(Modeling & Managed Service Provider)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LGU+, AI로 플랫폼 혁신…익시젠 적용범위 확대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은 자사 플랫폼 전반에 AI(인공지능)을 적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사 AI 모델인 ‘익시젠(ixi-GEN)’을 활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해 플랫폼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챗 에이전트(Chat Agent)' 서비스 4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챗 에이전트 서비스는 ▲U+상담 에이전트 ▲ 장애상담 에이전트 ▲유독 AI 상품추천 에이전트 ▲U+비즈마켓 솔루션 안내 에이전트 등 4종이다.

챗 에이전트는 정해진 패턴에서만 대화가 가능했던 챗봇과 달리, LLM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해 시나리오에 없는 전문적인 질문과 명령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챗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서 AI 에이전트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챗 에이전트 서비스에 오픈AI의 GPT를 적용, 연내 '익시젠(ixi-GEN)'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LG그룹 차원의 AI모델인 ‘엑사원’과는 별도로, 자사 AI브랜드 ‘익시(ixi)’의 AI엔진 ‘익시젠’을 개발했다.

익시젠은 ‘익시(ixi)’와 ‘생성형AI(GenerativeAI)’를 결합,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sLM이다. 일반 범용 AI모델과 달리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다양한 소비자(B2C) 서비스에서 '익시젠'을 적용해왔다. 지난해 구독플랫폼인 ‘유독’에서 상담사와 대화하듯 구독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대화형 챗봇을 선보이는 가 하면, 스포키 승부 예측이나 디지털 광고 제작에도 AI모델을 활발히 적용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익시젠 적용범위를 기업(B2B)으로 확대한다. LG AI 연구원과 협업해 통신, 플랫폼, 금융, 유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익시젠을 개발한다.

AI에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이번 MWC에서 메타와 만난 가운데 AI와 관련해 좀 더 협업이 범위를 넓히자는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메타와 이미 다방면으로 협업해왔다. 메타코리아는 LG유플러스의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인 ‘와이낫부스터스’에 체계적인 멘토링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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