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펫보험 경쟁에 나서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 'KB금쪽같은 펫보험'의 상품 개정을 통해 반려동물 치료비 보장을 확대했다.
종양, 심장, 신장 질환 등 주요 3대 질환의 보장 한도액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렸다. 입·통원 1일당 치료비 각 30만원, 수술 1일당 치료비는 500만원까지 보장한다.
삼성화재도 이달 다이렉트 전용 '착한펫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펫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특약 가입 후 보험기간 중 반려견 사망시, 보험금 또는 삼성화재 전용 장례 서비스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앱을 통해 장례 전문업체에 예약하면 된다.
현대해상은 최근 펫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 반려견에 더해 반려묘까지 신규 보장키로 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특정처치(이물질) 및 특정약물 관련 확장보장 특약도 탑재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펫보험은 거의 사람의 실손의료보험처럼 대부분의 보장이 확대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펫보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지난 12일 한국동물병원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려동물 보험을 활성화하고 의료복지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손보사들이 펫보험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비율은 28.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약 1500만명 이상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 펫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여건도 채 되지 않아 관련 시장 확대에 대한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르면 내달부터 보험비교·추천서비스에 펫보험 입점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펫보험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비교·추천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그동안 가입률이 저조했던 펫보험의 흥행을 돋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이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진료수가 통일 등 정책적인 개선이 필요하지만서도, 이번 보험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해 이전보다는 펫보험 가입률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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