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초소형 이차전지 전문 제조기업 코칩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해외 IR 로드쇼를 성료했다. 독보적인 소형 슈퍼커패시터·초소형 이차전지 기술력과 손진형 코칩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의 보호예수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칩은 지난 11일부터 2일간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IR 로드쇼를 진행했다. IR 로드쇼에는 홍콩·싱가포르 소재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중동 국가 국부펀드, 북미의 글로벌 롱온리 투자자를 포함한 총 50여개 유력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회사는 이번 해외 로드쇼를 통해 자세한 회사소개 및 핵심 기술력, 그리고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발표했다. 그 결과 글로벌 초소형 이차전지 시장에서 뛰어난 실적과 성과를 올리고 있는 코칩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코칩은 1990년 설립된 커패시터 유통·제조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총판대리점으로 시작해 2002년 삼성전기의 전기 이중층 커패시터(EDLC) 사업을 인수하며 제조 역량을 확보했다. 이후 초소형·소형 슈퍼커패시터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코칩이 해외 기관 투자자로부터 호평을 받은 배경에는 탄탄한 주력 사업과 신사업의 가능성, 주주친화적인 정책 등이 자리하고 있다.
주력인 초소형·소형 슈퍼커패시터 제품 '칩셀카본'이 과거 비중이 높았던 MLCC 유통 사업을 밀어내고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상황이고, 이익률도 2020년 5.8%에서 2023년 12.7%로 개선된 상황이다. 초소형·소형 슈퍼커패시터가 중대형 대비 시장 변동성이 낮은 점을 공략해 산업·소비재 등 다양한 응용처를 확보한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매출처 역시 80~90% 이상이 해외로, 매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600만개 전자기기 등에 탑재되고 있다.
칩셀카본이 회사의 주요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가운데,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초소형 리튬계 이차전지 '칩셀리튬'도 성과 창출을 앞두고 있다. 2022년 10월 출시한 이후 1년여만에 첫 고객사 공급이 가시화된 덕이다. 칩셀리튬이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건전지 등 일차전지 시장을 대체하는 점, 납품 이력 확보 시 타 응용처로의 확대가 가능해 시장 성장성이 높은 점이 해외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는 요소로 꼽힌다.
코칩이 주주친화적 정책을 고려하면서 투자 매력도를 높인 점도 한몫하고 있다. 150만주에 달하는 공모 물량을 전량 신주로 발행하면서 구주 매출 우려를 덜었고, 최대 주주인 손진형 대표와 그외 특수관계인들이 30개월 의무보유를 약속하며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Overhang) 가능성을 지운 덕이다.
실제로 공모주식수(17.6%)를 포함한 총 상장예정 주식수 850만3460주 중 최대주주 등이 보호예수를 내건 주식수는 557만5361주로 비중의 65.5%에 달한다. 우리사주, 자사주 등 기간이 서로 다른 보호예수 물량을 포함하면 보호예수 물량은 총 상장예정 주식수의 74.3%에 해당한다.
코칩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4~25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주식수는 15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1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 약 210억 원이다. 이후 5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손진형 코칩 대표는 "이번 해외 IR에서 만난 기관투자자들이 코칩의 초소형 이차전지 기술력과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앞으로 남은 국내 기관투자자 로드쇼도 이와 같이 성공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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