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엘앤에프(대표 최수안)가 유럽 고객사와 9조2382억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물량으로는 17만6000톤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납품이 시작되며, 2030년까지 총 6년동안 진행된다.
엘앤에프는 고객사를 비밀유지계약(NDA)에 따라 기재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거론됐던 스웨덴 배터리 셀 기업을 향해 납품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10월 유럽 전기차·배터리 셀 기업과 대규모 양극재 공급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회사는 그동안 추진해 온 고객 다각화 전략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높은 LG에너지솔루션·테슬라 의존도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중장기 매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납품할 제품은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등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은 EU 배터리 규제, 핵심원자재법(CRMA), 유럽연합-영국 무역 및 협력 협정(EU-UK TCA) 등 각종 조치를 통해 자체 배터리 소재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EU 배터리 규제에 따라 소재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규제, 리사이클링 원재료 사용 비율 의무화 등이 진입장벽으로 꼽히고 있다. 엘앤에프는 이 요건을 양극재를 수출하게 돼 향후 유럽 내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 안정성을 바탕으로 유럽 ESG규제를 충족하며 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국 IRA규제 대응에 더불어 유럽 친환경 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회사로서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자회사 JH화학공업을 통해 재활용 사업을 추진, 원재료를 조달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LS그룹과의 합작법인 등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경쟁력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력 관계 확대를 통해 뛰어난 기술력과 더불어 강한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극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들과 함께 엘앤에프만의 차별화된 기업가치를 지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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