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AI폰 시장에서 속도를 더하고 있다. AI 혁신에 따라 기업 명운이 달라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군림했던 애플은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대형 빅테크가 AI 기술을 대거 내놓고 있는 반면, 애플은 별다른 AI 기술력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한때 3조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증시 시총 1위였지만, 올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에 왕관을 빼앗겼다. 삼성과 구글이 애플에 앞서 AI폰을 출시한 데다가, 지난달 말에는 10년간 준비했던 애플카 사업을 포기하며 혁신 기업 이미지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애플은 올 하반기부터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연례 주주총회에서 생성형 AI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은 14일(현지시간) 애플이 캐나다 AI 스타트업인 다윈AI를 인수했다는 블룸버그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초 해당 기업을 인수했고, 다윈AI 연구원들은 애플AI 사업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카 프로젝트 철수 이후 일부 직원 역시 애플AI 사업부로 이동한 바 있어, 애플의 AI 개발 사활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의 AI 관련 발표는 올여름 WWDC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달리 삼성은 AI폰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테크인사이츠는 올해 생성형 AI폰 5대 중 4대가 삼성전자의 제품일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를 AI 스마트폰 대표주자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판매량도 해당 평가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후 3주간 판매량은 전작 대비 8% 증가했고, 서유럽에서는 전작 대비 28% 상회했고, 미국에서는 14% 증가했다.
또한 삼성의 AI폰 전략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을 구원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AI폰 시장은 점차 확대 추세인데, 갤럭시 S24 시리즈 구매 사유로 서클 투 서치 등 실질적인 AI 기능이 꼽힐 만큼 성공적으로 AI폰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점유율 1위를 내준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AI폰 독주 따라잡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건 중국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LLM을 탑재한 샤오미와 아너가 대표적이다. 샤오미14는 AI 회의 기록과 AI 사진 검색 기능을, 아너의 매직6프로는 시선 추적 기능을 갖췄다.
내달에는 모토로라가 AI 기능을 갖춘 차세대 플래그십을 출격할 예정이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모토로라 엣지50프로, 중국에서는 모토X50 울트라로 불리는 모델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AP가 탑재돼 스마트폰의 AI 기능을 선보이고, 6.7인치 화면에 12GB램, 4500mAh 배터리 사양이 예상된다. I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4월 3일 인도에서 출시된 이후 미국 시장에서 공개될 것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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