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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바닥 다진 리튬값…양극재 반등 가능성 '꿈틀'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 에코프로]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 에코프로]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지난해 하반기 부침을 겪었던 양극재 수출이 올해 초 소폭 반등하면서 부진 탈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내려앉았던 전기차 소비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는 올해 전망에 대해 신중하게 바라보는 모양새다.

26일 한국무역통계 정보포털(TRASS)의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이달 1~20일 기준 NCM·NCA 양극재 하루 평균 수출 물량(조업일 기준, 9일) 잠정치는 총 1332만122톤(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최저 수출량을 기록했던 12월(조업일수 20일) 대비 111.9% 증가한 수치다.

2월 1~20일 하루 평균 수출액은 4658만649달러(약 620억원)로 전년 12월(2590만9139달러, 한화 344억원) 대비 79.7% 늘었다.

양극재 수출은 지난해 1분기 최대 물량·수출 금액을 기록한 이래 쭉 하락세를 탔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침체와 전기차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전방 업체의 재고조정, 리튬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인하 때문이다. 그러던 12월에 수출이 바닥을 쳤고, 올해 1월부터 물량과 수출액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양극재 수출량이 반등한 것은 전년 연말 재고조정으로 줄었던 수요가 올 1~2월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납품이 지연됐던 연말 물량이 올 초에 반영되면서 일종의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연말께 소진됐던 각국 전기차 보조금이 해를 넘기며 다시 풀리게 된 점도 영향을 줬다.

리튬 가격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한국광물자원서비스가 집계한 탄산리튬 가격은 전년 6월 kg당 305대에서 12월까지 86.5위안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22일까지 88위안대를 유지하고 있다.

양극재 업체들은 3~6개월 전 리튬을 비롯한 원료를 매입하고, 통상 2개월 분의 재고를 확보해 운영한다. 이때 원재료 매입 시기보다 양극재 판매가의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의 이익이 감소한다. 배터리 소재 기업이 셀 기업과 계약 시 양극재 판가를 기준으로 원재료 가격이 반영되도록 하고 있어서다. 최근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권에 들어선 것은 국내 양극재 업계에 커다란 희소식인 셈이다.

이는 미뤄졌던 양극재 업계 내 중장기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업계는 1년 단위로 배터리 셀 업체에 양극재 물량을 납품해왔다. 전기차 수요가 확대된 이후부터는 공급 안정성을 위해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이 추세처럼 자리 잡혔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리튬 가격 폭락이 시작되면서 배터리 셀 및 완성차 기업들이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 논의를 미룬 바 있다. 떨어지는 원재료 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최근 리튬 가격이 안정화된 만큼, 중단됐던 논의가 다시금 재개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업계는 잇따라 들리는 실적 회복 신호에도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리튬 가격이 바닥을 다지며 최악을 면했지만, 전기차 성장세가 여전히 둔화된 상황이어서다.

한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위축된 전기차 소비심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아직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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