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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돌파한 SaaS 시장, 물류센터·제조공장으로 저변 확대

[사진=로크웰오토메이션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전통적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선호하던 제조, 물류 업계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채택에 나서고 있다. 기업 내부에서 쓰는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 파일 스토리지 등에서 나아가 물류센터나 제조업 생산시설에서도 SaaS를 활용,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aaS가 물류센터나 제조공장에서도 쓰이며 활용 범위가 확장됐다. 산업현장에서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 SaaS가 이를 도울 수 있다. 특히 스마트 물류센터·스마트팩토리는 ‘로봇 자동화’와 긴밀히 연결되는데, 로봇이 작업환경에 맞춰 작동할 수 있게끔 만드는 덴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류센터나 생산공장에서 소프트웨어(SW)를 구독제로 쓸 수 있도록 SaaS 방식으로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다.

파스토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이커머스와 연동해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을 자동 출고하고 택배사를 통해 배송까지 진행하는 풀필먼트 기업이다. 물류센터인 용인 1·2센터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처음 스마트 물류센터 1등급 인증을 받았다. 현재 20개 이상 거점센터에 자동화 물류 서비스를 접목시켰다.

최근엔 물류로봇 구독서비스(Raas, Robot as a Service)를 제공하는 ‘파스토 로보틱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물류센터 효율과 디지털전환을 고민하는 물류센터 사업자들을 겨냥해 SaaS를 통한 새 수익모델을 만들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파스토는 라이브커머스와 온라인 플랫폼 SaaS 개발 주도 경험이 있는 임종균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했다. 파스토는 물류로봇 구독서비스로 북미·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다.

제조현장에서도 스마트팩토리를 근간으로 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제약·식품 등을 제조하는 스마트팩토리에 산업자동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제조실행시스템(MES) 포함 다양한 SW를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다. MES는 전체 생산 수명주기를 모니터링, 추적, 문서화, 제어해 제조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SW다.

로크웰은 클라우드를 통해 SW를 SaaS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도 확장 중이다. 로크웰 장비 및 서비스를 조달하고 사용하는 방식뿐 아니라 SaaS 환경에서 산업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존 구축형 기술은 공정 상황에 맞게 매번 조절이 필요했지만 SaaS 방식 솔루션으로 간편하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생산시설에서 일하지 않으려는 현상들이 심해지고 비용효율을 위해 B2B 시장에선 자동화솔루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부문 전체 매출은 2022년 기준 5조8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SaaS부문 매출은 2조1360억원으로 36.6%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대비 27.2% 성장한 수치다.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SaaS는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SaaS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한 번에 구매할 필요가 없고, 유지보수 비용을 들지 않아 비용절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초기비용이 낮고 기업이 필요한 만큼 비교적 자유롭게 SaaS 구독 옵션을 정할 수 있단 점도 장점이다. SaaS가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적절한 수단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SW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 SW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SW를 수출하려면 구축을 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이 해외로 직접 나가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SaaS를 활용하면 원격으로도 SW 업데이트, 버그 개선까지 할 수 있어 장벽이 훨씬 낮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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